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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정려원, '졸업'에서 보여준 '첫사랑의 의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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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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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된 정려원이다.

배우 정려원이 tvN 토일극 '졸업'에서 단단한 내면으로 자신의 일을 빈틈없이 해내는 서혜진 역을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어 '첫사랑의 의인화'라는 반응을 이끌고 있다.

지난 18, 19일 방송된 '졸업' 3, 4회에서 정려원(서혜진)은 '대치체이스'의 신임 강사가 된 제자 위하준(이준호)과 사제출격에 나섰다. 정려원은 위하준의 합동수업 제안을 처음엔 거절했으나, 경쟁 학원인 최선국어 수업을 대부분 듣고 있는 희원고 학생들을 함께 끌어오자는 위하준의 설득에 결국 사제출격 프로젝트를 수락했다.

정려원은 원장이 직접 강의에 나서는 최선국어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세웠고, 상대의 계획을 모두 미리 읽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신임 강사인 위하준의 강의를 무료로 오픈하기로 하고 정려원은 위하준의 강의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밀 과외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계획이 순탄히 흐르는 듯했지만, 정작 수업 당일에 수강 신청한 학생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선국어에서 보강을 열고 강의 참석자에 한해서 새 교재와 자료를 배포하기로 해 학생들이 모두 그 쪽으로 몰린 것이다.

정려원은 멘탈이 무너졌지만 위하준이 유일한 참석자인 차강윤(시우)을 위해 강의하겠다며 의지를 보이자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학생 한 명, 그건 내 전문”이라며 마음을 가다듬은 정려원은 오직 시우를 위해 강의를 시작했고, 만점 전략으로 준비한 수업을 잠시 접어두고 읽기의 본질에 대해 수업했다. 위하준은 이런 정려원을 보며 자신을 가르치던 정려원의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그 시절 정려원의 풋풋한 열정과 진심이 교차하며 위하준의 감정은 벅차올랐다.

이 수업으로 정려원은 위하준 뿐 아니라 차강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최선국어 조교로부터 대치체이스의 전력을 파악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업에 출석했던 차강윤은 정려원과 위하준의 강의에 매료돼 학원을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려원의 노련하고 어른스러운 면모도 돋보였다. 앞서 대치체이스 원장이 위하준에게 단독 광고를 제안하며 정려원과 경쟁 구도가 그려지는 듯했으나, 사실 이는 찬영고 학생들을 강력하게 방어하자는 정려원의 제안이었다. 사제출격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진행된 것에 대해 동료 강사들이 반발하자 예의와 논리를 갖춰 이를 해결했고, 최선국어 원장 서정연과의 기 싸움에도 밀리지 않으며 진짜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한편 정려원은 위하준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정려원은 위하준과 늦은 밤까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설레는 웃음을 참지 못했고, 자신의 집 근처로 독립할 거라는 위하준의 말에 집 근처 부동산을 기웃거리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정려원이 프로젝트 무산의 기로에서 위하준의 도움으로 초심을 떠올리며 위하준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은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정려원은 극 중 베테랑 강사다운 시선 처리와 말투, 제스처로 사실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프로의식과 현명한 내면을 지닌 서혜진을 정려원은 특유의 분위기로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정려원은 지난 4회 방송 말미에 교차 편집된 대학 시절 장면에서 '첫사랑 그 자체'의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가 위하준의 감정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졸업'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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