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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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증시는 오는 22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이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예상치에 부합한 지난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라앉으며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 위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처음으로 5300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5주 연속,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은 지난 1분기와 확연하게 다르다. 올 1분기 랠리는 매그니피센트 7과 AI(인공지능) 수혜주가 주도했지만 2분기 들어 상승세는 매그니피센트 7과 AI 수혜주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들어 S&P500지수 내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섹터는 9% 오른 유틸리티 업종이며 그 뒤를 4% 상승한 통신 서비스 업종이 따르고 있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섹터는 아마존과 테슬라가 포함돼 있는 재량 소비업종으로 올 2분기 들어 2% 이상 하락했다.
오는 22일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실적은 2분기 들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AI 수혜주와 대형 기술주의 향후 움직임을 좌우할 결정적인 촉매가 될 전망이다.
CNBC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예상되는 주가 변동률이 아래, 위로 8%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이 나온 후 8% 오르거나 8%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트레이더들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가 미국 내 시가총액 3위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포괄하는 AI 수혜주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
프리덤 캐피털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CNBC에 "엔비디아는 증시 랠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기업"이라며 "유틸리티나 금융이 랠리를 주도할 때는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못하지만 엔비디아는 헤드라인이 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는데 익숙해졌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하쉬 쿠마르는 엔비디아가 지난 3개 분기 동안 시장 컨센서스를 평균 19억달러 웃도는 매출액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이번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15억~20억달러 웃도는 매출액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 처리장치)에 대한 수요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내놓느냐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에 출시할 블랙웰 기반의 반도체와 관련해 주문 현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1분기에 급등했지만 지난 4월 이후에는 2% 하락했다. 그럼에도 올들어 상승률은 거의 87%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22일에는 오후 2시에 지난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좀더 상세한 논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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