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멀티골·송민규 1골 1도움 펄펄…전북, 1달 만에 승전보
광주 변준수와 전북 송민규 |
(광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올 시즌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모처럼 '명가'의 저력을 발휘해 광주FC를 완파했다.
전북은 19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0일 FC서울전(3-2 승) 이후 5경기 만에 승전고를 전북은 시즌 3승(4무 6패·승점 13)째를 거두고 최하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졌다면 2001년 이후 23년 만에 4연패를 당할 뻔했던 전북은 값진 승리를 챙기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리던 전북이 무실점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직전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2-1로 잡는 등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던 광주는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순위는 7위(5승 8패·승점 15)에 머물렀다.
광주는 올 시즌 리그 공 점유율 1위 팀답게 전반 62% 대 38%로 점유율을 압도했으나 실속은 오히려 전북이 챙겼다.
전반 27분 페널티지역에서 경합 도중 이건희가 이영재의 발을 걷어차는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되면서 전북이 먼저 웃었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송민규가 침착하게 차 넣어 전북이 앞서갔다.
전북의 전병관 |
전북은 4분 만에 전병관이 추가 골까지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 측면을 질주한 문선민이 페널티지역으로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고, 전병관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광주는 후반에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전병관이 멀티 골을 완성하며 광주의 기세를 제대로 꺾었다.
포포비치의 패스 실수를 낚아챈 전북이 역습을 시작했고, 송민규의 전진 패스를 전병관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광주의 이정효 감독을 낙담케 했다.
광주는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변준수의 헤딩 슛이 골키퍼 정민기의 몸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간 듯했으나 김진수가 집중력을 발휘해 걷어내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광주는 후반에도 60%가 넘는 공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세를 폈으나 매번 무딘 마무리가 아쉬웠다.
광주는 이날 전북(6회)의 3배에 달하는 18회 슈팅을 찼으나 한 차례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이 11개였지만 번번이 정민기의 선방과 전북 선수들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한편 이날 양 팀 서포터스가 사전에 합의,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려 경기 시작 후 5분 18초 동안 응원을 자제한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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