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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드라마 캐릭터와 180도 다른 청순한 일상이 화제가 됐다. 말 그대로 '반전 매력'이다. 배우 오세영 이야기다.
오세영은 첫 주연을 맡은 MBC 일일드라마 ‘세번째 결혼’에서는 자기중심적이고 비뚤어진 욕망의 화신 강세란을,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그 시절 일진 최가현 역을 맡아 '빌런'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세영의 일상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고 보니 청순 여신’, ‘학폭녀의 반전 매력’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오세영은 “‘세란이잖아’, ‘세란이었어?’라는 반응을 봤다. '세 번째 결혼'의 시청자 연령층이 높을 줄 알았는데 젊은 분들도 많이 봤다는 걸 느꼈어요. 연령층이 다양하구나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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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은 맡은 강세란은 절친 다정(오승아 분)의 아빠 신덕수(안내상)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죽고 삶이 불행해졌다고 오해한다. 이에 잘못된 복수심으로 다정을 괴롭히는 인물이다. 132부작 동안 악역을 연기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함께 호흡한 이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긴 극을 하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종영이 다가오니 힘든 마음보다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못 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죠어요. 마지막 촬영 때는 회사에서 종영을 기념해 이벤트를 해주셨는데 감사했어요. 다른 배우들이 받는 걸 보기만 하다가 처음 받은 거거든요. 그때 정말 끝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마지막 방영 날 감독님이 파티룸을 직접 빌리셨어요. MBC 본부장님, 부국장님, 배우 선배님들이 모여 마지막 방송을 다같이 봤어요. 엄마 최지연 선배님의 눈시울도 붉어지셨는데 서로 고생했다고 부둥켜안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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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에서 왕제국(전노민)은 강세란의 목을 조르며 그를 옥상에서 떨어뜨리려 했다. 그러자 세란은 왕제국을 끌어안고 건물 아래로 함께 추락해 사망했다.
“마지막에 죗값을 받으면서 다정이의 삶을 축복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는데 그럼에도 죽는 게 낫다고 느꼈어요. 그 전에 교도소, 구치소를 많이 갔거든요. 그랬던 세란이가 또 교도소에 가는 게 큰 벌처럼 안 보일 것 같아서 죽어 마땅하지 않았나 해요. 세란이가 혼자 죽는 게 아니라 왕제국 선배님을 데리고 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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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부작 일일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아 얼굴과 이름을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했다. 악역이었지만 응원과 호응을 받았단다.
“식당에서 서비스를 주시거나 사인을 부탁하는 등 환대를 받아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갑자기 길에서 어떤 아주머니께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너무 사인을 받고 싶은데 팬이 없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제 가방에 팬이 있네요’라고 말하고 팬을 꺼내 사인을 해드렸어요. 제가 통화 중이었는데 계속 기다려주신 거더라고요.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죠. 샵에서 웨딩 이모님들이 ‘와 세란이다’ 하면서 엄청 좋아해주셨죠.”
오세영은 “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만큼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다.
“일일극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 동료 배우들이 꽤 많이 힘들 거라고 말해줬어요. 선배님들도, 감독님들도 무서운 분이 많을 거라면서요. 겁먹었는데 너무 다 좋으셨어요. 반효정 선생님이 주축이 되셔서 너무 열심히 본보기가 돼주셨어요. 대사를 틀리면 혼날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편하게 유도해 주셨죠. 전노민 선배님은 거의 선생님처럼 발성 같은 부분도 멘토링을 해주셨어요. 마지막 신도 선배님과 같이 해서 좋았어요.
저희 엄마는 ‘말해 뭐해’였을 정도였어요. 절 딸처럼 생각하시는 게 느껴져서 편하게 호흡했어요. 해영 선배님은 너무 아름다우시고 맑으세요.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선배님이세요.
안내상 선배님과는 감정신이 많았어요. 화내는 것부터 눈물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줘야 했는데 저에게 도움을 주시고 눈빛과 호흡을 주시면서 잘 맞춰 주셨어요. 편의를 많이 봐주시고 노력해 주셔서 존경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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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결혼’ 전까지 네 차례 연속으로 악역을 맡았던 오승아도 버팀목이 돼주었다.
“언니가 경험담도 얘기해주시고 많이 북돋워 주셨어요. 힘든 역할인 걸 알아주셨고 매번 챙겨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촬영장에서 언니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고 엄청 놀라웠죠. 이래서 언니가 오랫동안 꾸준히 주연을 하는 구나 할 정도로 되게 멋있었어요.”
1996년생인 오세영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연기자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꼈고 고 3 시절 충남 천안에서 서울에 있는 입시 연기학원을 왕복으로 다녔다. 이후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합격했고 2018년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로 데뷔했다.
“어릴 때 영화 ‘말아톤’을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 저는 그게 다큐인 줄 알았어요.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건 줄 몰랐거든요. 조승우 선배님이 나중에 엔딩 장면에서 씩 웃으시는데 진짜 조승우 선배님이 웃으시는 것처럼 웃으시더라고요. 이게 실제가 아닌가 싶어 엄마에게 물어보고 인터넷도 찾아봤는데 아니더라고요.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게 연기의 힘이라는 걸 느끼면서 연기에 대한 꿈을 막연하게 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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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은 영화 ‘말아톤’을 보고 감동과 메시지를 느꼈던 만큼 자신 역시 시청자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코믹한 연기와 멜로에 대한 바람도 덧붙였다.
“코믹한 연기를 좋아해요. ‘세 번째 결혼’ 때도 가끔 코믹신이 있으면 세상 재밌게 촬영했어요. 감독님과도 이 멤버 그대로 시트콤을 찍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고요. 재밌는 장르의 재밌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또 하나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가 멜로여서 멜로나 로코도 하고 싶어요.”
사진= IHQ, MBC 방송화면, 오세영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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