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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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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증시 최적의 시나리오로 가나…소프트랜딩+금리 인하[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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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머니투데이

다우존스지수 16일 하루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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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가라앉은 가운데 월마트의 실적 호조로 상승하다 막판에 하락 반전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 중 강세로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넘어섰다가 0.1%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치며 4만선을 반납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다 각각 0.2%와 0.3% 하락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지난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모멘텀을 받던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국채수익률 상승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정규거래 최고치인 4.376%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0.022%포인트 오른 것으로 4일만의 상승 마감이었다.


국채수익률 반등 이유

국채수익률은 전날까지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2000건으로 지난주보다 1만건 줄어들자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전히 직장에서 해고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노동시장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아마도 국채 투자자들은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에 이어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에 비해 급감하긴 했지만 최근 나오는 데이터들은 미국 경제가 고용, 소비, 생산 등 전 분에서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월 산업생산, 예상 하회

이날 발표된 지난 4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나왔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1%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 3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기존에 발표됐던 0.4%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4월 공장 가동률도 전월 78.5%에서 78.4%로 떨어졌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는 일치하는 것이다. 공장 가동률 78.4%는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장기 평균에 비해 1.2%포인트 낮은 것이다


4월 소매판매, 예상 하회

전날 발표된 지난 4월 소매판매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0.4%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3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전월비 0.7%에서 0.6%로 하향 조정됐다.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디아 부수르는 "4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소비자들이 돈을 신중하게 쓰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도 둔화

노동시장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17만5000명으로 지난 3월 30만3000명에 비해 대폭 줄은데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4만3000명도 밑돌았다. 특히 레저 및 접객업 분야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5000명으로 지난 3월 5만3000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런 배경에서 올들어 1분기 내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던 CPI 상승률은 지난 4월 예상치에 부합하며 연율 기준으로 지난 3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4월에 전년비 3.6% 올라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보고서에서 "지난 4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2보 전진과 1보 후퇴를 반복하며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랜딩 경로 유지 중

최근의 경기 둔화 신호와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하락세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청신호가 된다. 다만 경제가 너무 급격히 약화돼 경착륙(하드랜딩) 시나리오로 진행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빨라질 수 있지만 증시에는 악재다.

긍정적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소프트랜딩) 경로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 2.7% 늘어 지난 3월의 3.5%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일자리도 지난 4월까지 3개월간 월 평균 24만2000건씩 늘어 고용시장이 안정적임을 보여줬다.

지금과 같이 경제가 완만하게 둔화되며 소프트랜딩 경로를 유지하고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된다면 현재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것처럼 오는 9월까지 최소 1번의 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증시에 가장 호의적인 시나리오다.

한편, 16일 장 마감 후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공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2% 하락했다.

17일에는 지난 4월 경기선행지수 발표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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