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황제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지도 모른다.
웹툰 '킹스메이커' |
'킹스메이커'는 가진 것 하나 없던 황자 볼프강이 강력한 황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웹툰이다.
작중 배경인 골든레너드 제국은 폭정으로 고통받고 있다.
황제는 아름다운 외모의 어린아이들을 애동(愛童)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곁에 불러들인 뒤 성적으로 학대하고, 과도한 세금을 거둬 사치를 일삼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제의 사생아이자 길바닥에서 거지들과 살던 볼프강이 황궁에 발을 들인다.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별다른 재능이나 세력도 없다. 자신과 경쟁할 황자도 4명이나 더 있다. 가진 것이라고는 황제에 대한 반감뿐이던 볼프강 앞에 동아줄이 나타난다.
외무대신의 아들임에도 애동으로 뽑혀 고통받던 신수혁이 볼프강을 눈여겨본 것이다.
수혁은 그에게 옷 입는 방법부터 시선 처리, 말씨, 황자라면 응당 알아야 할 학식까지 모두 가르친다. 이 덕분에 볼프강은 차근차근 인맥을 쌓고, 제국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볼프강이 아예 무능한 인물인 것은 아니다.
인정이 많고 소탈한 성격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무엇보다도 금발에 금색 눈이라는 골든레너드 황제 특유의 외양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가 아버지를 죽이고 황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수혁 덕분이다.
수혁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황제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그가 마련한 체스판 위에서 착실하게 움직이며 세력을 모은다.
황제가 될 욕심은 없는, 하지만 폭군을 폐위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어진 왕을 옹립하려는 강력한 신하인 수혁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작중 볼프강은 신수혁을 신이라고 줄여 부른다.
성을 따서 부른 것이지만, 마치 황제의 권력이 신으로부터 왔다는 왕권신수설이 떠오르는 별칭이기도 하다.
볼프강과 수혁의 아슬아슬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BL(보이즈 러브) 장르지만, 볼프강이 황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정치 암투물에 가까워 보인다.
'킹스메이커'는 이현세 작가가 재밌게 봤다고 언급한 웹툰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지난 9일 국립중앙도서관 '이현세의 길' 특별전 개막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봤을 때의 느낌"이라며 "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비독점작으로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등 여러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그다음 이야기에 해당하는 '킹스메이커 ~트리플 크라운~'은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나뉘어 연재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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