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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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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위원 당선되면 뭐해... 정몽규의 KFA는 여전히 표류중-> 5월 데드라인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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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정해지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회의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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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밖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안에서 새는 바가지를 가려주지는 않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축구연맹(AFC) 총회에서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AFC 집행위원회는 AFC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AFC 회장과 5명의 부회장, 각 지역 연맹에 할당된 쿼터에 따라 선출된 집행위원들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동아시아에는 6장의 집행위원 쿼터가 배정되어 있으며, 이중 한 자리가 2023년 2월 열린 AFC 총회 이후 공석이었다. 공석에 대한 선거는 차기 총회에서 실시한다는 AFC 정관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하여 AFC 정관에 따라 투표 없이 추대로 선임이 확정됐다.

정몽규 회장 외에도 중앙아시아에 할당된 여성 위원 몫으로 단독 출마한 미고나 마흐마다리에바(타지키스탄) 위원도 함께 선임됐다. AFC 집행위원 임기는 2027년 정기총회까지다. KFA는 이 사실을 알리면서 "정몽규 회장은 해당기간 동안 아시아축구의 방향성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국제축구 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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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국 축구계의 쾌거라고 보기엔 신통치 않다. 애시당초 출마를 예고했던 중국 축구계가 비리 문제로 인해 자국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 단독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것이다. 앞서 수차례 출마해서 떨어졌던 정 회장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진 것이다.

정몽규 회장 부임 이후 한국 축구는 외교전서 연전연패했다. 정 회장이 FIFA 의원부터 여러 자리에 도전했으나 매번 떨어졌다. 그렇기에 중국 축구계의 비리 덕에 어부지리로 단독 출마 당선이라고 해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하지만 마냥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한국 축구는 지금 외교전을 논하고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미증유의 위기에 빠져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직후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KFA와 한국 축구는 대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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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절차를 걸치지 않고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악의 기록만 남기고 경질됐다. 아시안컵 4강에 그치는 실적도 실적이었지만 경기 내용이나 소통 부재, 한국 미거주 등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임 감독 선임을 둘러싼 촌극도 촌극이었다. 3월 A매치를 앞두고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끌어섰다. 황 감독이 4월에 올림픽 진출이 달린 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됐던 상황이란걸 생각하면 무리한 인사 조치.

당시 후임 사령탑과 임시 감독 선임을 주도한 정해성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분명 언론과 팬들에서 무리한 시도라고 우려를 산 황선홍 감독의 겸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책임지겠다"라고 많은 카메라 앞에서 호언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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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달 26일 황선홍호가 2024카타르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해서 파리 올림픽 진출이 무산되고도 정해성 위원장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 뱉은 말이 있으니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제대로 밝혀야 하지만,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렇다고 감독 선임 작업이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외인 감독 선임으로 확정된 이후에도 KFA는 처음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 제대로 미팅도 가지지 못했다. 이후 제시 마시 전 라이프치히 감독에게 올인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캐나다에 내줬다. 연봉이 문제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애시당초 마시 감독을 플랜 A로 삼아 올인을 하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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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동 언론을 통해 또 하나의 거절 소식이 알려졌다. 중동 '윈윈'은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잔류를 택했다"라면서 "카사스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 사령탑 자리를 노렸으나 본인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데드 라인으로 제시했던 '5월 내 정식 감독 선임'도 어려워 보인다. 다음달 열리는 싱가포르-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까지는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새로운 후보와 협상을 마치기란 쉽지 않다. 급하게 누굴 데려오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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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서 AFC 집행위원 당선이 좋은 소식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또 이번 AFC 집행위원 출마 자체가 정몽규 회장의 4선 시도와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국대 감독 선임 무산이 알려진 날 들려온 AFC 집행위원 당선 결과가 반갑지 않게 들릴 수 밖에 없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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