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지 않은 SON, '맨시티전 미스' 사과 "나도 사람이다, 올인했고 최선 다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놓쳤던 빅찬스 미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맨체스터 시티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설 수 있을지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한판이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은 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를 밟지 못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기고 봐야했던 토트넘인데 엘링 홀란드에게 2골을 내주면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했다.

결정력이 좋은 손흥민의 미스가 아쉬웠다.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온 건 후반 40분. 하프라인 부근까지 라인을 올려 빌드업을 시도하던 맨시티의 볼을 토트넘이 차단했다.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맨시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패스도 정확하게 연결돼 손흥민이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이 순간 손흥민의 골을 적장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직감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볼을 잡자마자 바로 쓰러졌다. 골을 먹혔다고 느낀 리액션이다. 손흥민은 오르테가 선방에 가로막혔다. 좀처럼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손흥민이었기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탄식한 장면이었다.

그래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해당 행동에 대해 "지난 7,8년 동안 손흥민이 우리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아느냐"며 "'또 당해선 안 돼'라는 심정이었다. 다행히 오르테가가 놀라운 선방을 해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마다 충분히 나오는 장면인데 우승 경쟁과 맞물리면서 손흥민에게 뜻하지 않는 비판이 가해졌다. 토트넘의 라이벌인 아스널의 우승을 막으려고 손흥민이 평소에는 놓치지 않던 기회를 실수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현지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플을 달기까지 했다.

손흥민이 사과 입장을 전했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우리가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오직 우리 팀에 가장 좋은 것에만 집중했고, 올인을 했다. 다른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지더라도 아스널의 우승을 막으려 했다는 황당한 비난에 선을 그었다.

이날 분위기가 평소와 달랐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토트넘 팬들이 실점하고도 아스널의 우승을 원하지 않아 맨체스터 시티에 지는 쪽을 선호하는 모습에 화를 내기도 했다. 더불어 경기를 포기하길 바라는 팬들의 외침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토트넘이 지더라도 아스널의 우승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골 찬스를 놓친 데 대해 "나도 사람이다. 상대 골키퍼가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자신을 탓했다. 이어 "팀이 정말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어야 했는데 그런 기회를 해결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올 시즌 목표로 했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래도 유럽대항전에 복귀하는 결과를 냈기에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도 "구단과 선수 팬 모두 함께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면서 "토트넘에 적극성과 다른 축구를 이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를 좋아하며 토트넘에 성공을 안길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줬다"라고 다음 시즌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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