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24시즌 K리그1이 첫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리그 판도가 시즌 전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3강’ 중 홍명보 감독의 울산만 2위로 자존심을 지켰고, 서울과 전북은 중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명가’ 전북은 꼴찌 수모를 겪고 있다. 반면 ‘태하 드라마’ 포항과 정정용 감독의 김천은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울산 HD 홍명보 감독.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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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준 선두에 오른 팀은 승점 25(7승 4무 1패)을 쌓은 포항이다. 시즌 전 제카 등 주축이 떠나고 김기동 감독까지 서울로 옮긴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여전한 강자의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현재까지 작성한 19골 중 15골을 후반에 터뜨릴 만큼 뒷심이 좋다. 그중 6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와 ‘태하드라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12개 구단 중 홀로 한 자릿수(9골) 실점을 기록할 만큼 끈적한 수비력도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2위 울산(승점 24)은 직전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지키고 있다. 최근 6경기 무패(5승 1무) 행진을 달리던 울산은 전날 광주전에서 1-2로 패배해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3위는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뒤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김천 상무(승점22)다. 지난해 K리그 2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하고 극적인 승격의 기쁨을 누렸던 김천은 이번 시즌 K리그 1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7경기 무패 중인 김천은 전력 변화가 예정돼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이동경(7골 4도움)을 비롯해 이동준, 맹성웅 (이상 전북), 포항과 대구 수비 핵심인 박찬용, 김강산도 합류할 예정이다. 7월 전역이 예정된 핵심 자원인 원두재, 김준홍, 김진규, 강현묵 등의 이탈이 아쉽지만, 새롭게 합류할 멤버의 면면도 화려한 만큼 전력 강화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하위 스플릿이 예상됐던 수원FC와 강원이 각각 4∼5위로 상위 스플릿에 자리하는 등 예상과 다른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은 시즌 전 기대와 달리 중하위권인 7위에 처졌다. 김기동 감독의 특유 색깔이 아직 서울에 묻어나오지 않고 있다. 흥행 열풍을 일으킨 린가드는 몸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반짝 출전에 그쳤고, 수술대까지 올라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명문팀 전북은 순위표 최하단에 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프리 시즌까지 소화하며 조직력을 다졌지만, 측면 크로스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축구로 번번이 무너졌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도중 자진 사임했고, 이후 박원재 코치 대행 체제가 장기화하고 있다. 전북은 2승 4무 6패로 승점을 단 10만 수확해 꼴찌 수모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 팬들은 지난 시즌 수원 삼성의 2부 강등이 혹시나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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