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와 FC서울 권완규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12라운드 경기 도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리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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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관중 80여명의 물병 투척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2경기 홈 응원석 전면 폐쇄라는 자체 징계안을 내놨다. 그러나 아직 이번 주 프로축구연맹(K리그)의 상벌위원회가 남아있다.
K리그 관계자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한 상태고 이번 주중 상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지난 수원 삼성 징계 때는 선수가 직접 맞은 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K리그 상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수원 강등이 확정된 뒤 관중들이 물병을 던진 건에 대해 제재금 500만원을 수원 구단에 부과한 바 있다.
인천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떨어진 물병 숫자를 통해 던진 관중이 80명 정도라고 파악하고 있다. 오늘 중 경위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자진 신고 기간에 당사자가 나타나면 징계 수위를 낮출 예정이지만 묵과할 순 없다. 일정 기간 혹은 무기한 출입 정지나 연맹 제재금에 대한 구상권 청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12라운드 FC서울과의 경인 더비에서 발생했다. 두 팀은 경기 내내 거칠게 맞붙다가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가 최준과의 몸싸움 끝에 상대를 팔로 가격하면서 퇴장당했다. 이어 스테판 무고사와 권완규가 서로 밀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후반전 인천의 코너킥에서는 문지환이 수비하던 박성훈과 삿대질하며 갈등을 빚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르소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12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태클하고 있다. K리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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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결국 윌리안의 멀티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서울 골키퍼 백승범이 인천 홈 응원석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세레머니했는데 화가 난 관중들이 단체로 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인천 선수들이 말렸으나 걷잡을 수 없었고 서울 주장 기성용이 급소에 물병을 맞아 쓰러지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인천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 재발 방지 차원에서 후속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25일 광주FC전, 29일 울산 HD전 홈 경기 응원석을 전면 폐쇄하고 물품 반입 규정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진 신고(19일까지)를 통해 물병 투척자를 자체 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등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용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자 인천은 K리그 징계가 나오기 전에 선제 조치했다. K리그 상벌위도 구단의 조치를 고려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관중이 운동장 내 이물질을 던지면 최대 무관중 홈 경기부터 제3 지역 홈 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응원석 및 원정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까지 가능하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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