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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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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물병 투척', 'K리그의 봄' 지키기 위해선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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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K리그 역사상 유례 없는 '물병 사태'가 발생했다. 확실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FC서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에 인천은 승점 14점으로 리그 7위, 서울은 승점 15점으로 리그 6위가 됐다.

선제골을 넣은 팀은 인천이었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무고사가 최우진의 킥을 받아 슈팅했고 그대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추가 시간 2분 최준이 제르소를 강하게 잡아끌었고, 흥분한 제르소가 최준을 가격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주심은 제르소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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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 후 수적 우위를 점한 서울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분 최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김연수의 등을 맞은 뒤 윌리안 앞에 떨어졌다. 윌리안이 문전에서 날린 슈팅이 그대로 동점골로 이어졌다.

서울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윌리안의 중거리 슈팅이 요니치 발을 맞은 뒤 인천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경기 막판 인천이 총공세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의 2-1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 경기 후 대체 무슨 일이?

사건은 경기 후 일어났다. 이미 인천 서포터즈는 주심의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에 대해 분노한 상태였다. 이때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뒤를 돌아 인천 서포터즈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에 격분한 인천 서포터즈가 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상황은 심각했다. 요니치, 김건희, 박승호 등 인천 선수들과 서울 선수들이 서포터즈를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맥주 캔과 물이 찬 병까지 그라운드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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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백종범은 왜 인천 서포터즈를 향해 포효했을까. 경기 후 백종범은 "후반전 시작할 때부터 (인천 서포터즈석에서) 가운뎃손가락으로 욕하고, 부모님 욕을 했다. 끝나고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는데, 그쪽(인천 서포터즈)을 보고 포효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러다 보니 인천 팬들의 기분을 안 좋게 했다. 나도 처음 겪는 일이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 흉기가 된 플라스틱 물병…선수협은 "매우 심각한 상황" 우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물병이지만 이날은 흉기나 다름없었다. 실제로 기성용이 인천 서포터즈가 던진 물병에 급소를 맞아 고통을 호소했다. 기성용은 "어떤 의도로 물병을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행동"이라며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폭력 사용은 도저히 용납하기가 어렵다. 세상 어느 회사에서 직장인이 일터에서 폭력을 당하는가? 더구나 기성용 선수는 던진 물병에 급소를 맞았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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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후 인천은 공식 SNS를 통해 "홈 경기를 운영하는 우리 구단은 모든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순식간에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처음이 아닌 '물병 투척', 'K리그의 봄'을 지키기 위해선 적절한 처벌이 필요하다

인천 서포터즈의 그라운드 내 물병 투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전북과 경기 이후 한 관중이 인천 경기력에 불만을 품고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투척했다.

인천 구단은 자체적으로 해당 관중에게 무기한 출입 금지라는 처벌을 내렸지만, 연맹은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1년 만에 더 큰 사고가 일어났다. 게다가 이번엔 투척물에 맞은 선수까지 생겼다.

이번 시즌 K리그는 초반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선 'K리그에 봄이 찾아왔다'라고 표현했다. 특히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울산 HD의 경기엔 무려 5만 2,000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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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뛸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무관중 징계 등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처벌이 필요하다. 만약 이번에도 연맹이 이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

'물병 사태' 이후 당시 경기감독관이 해당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절차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은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원정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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