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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절묘한 인연이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3.57%의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 지명 순서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망설임 없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쿠바/이탈리아·신장 201cm)를 호명한 대한항공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추첨 구슬을 구단 사무실에 걸어놔야 할 것 같다"며 흡족해한 뒤 "요스바니와 대한항공은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요스바니를 뽑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힘줘 말했다.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 앞서 지명 순서 추첨이 진행됐다.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7위 KB손해보험(35개), 6위 삼성화재(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현대캐피탈(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OK금융그룹(10개), 1위 대한항공(5개)에 각각 구슬이 배분됐다. 추첨 결과 총 140개 중 단 5개의 구슬만 들어있던 대한항공이 전체 1순위를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의 주황색 구슬이 가장 먼저 나오자 장내가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요스바니를 택했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다. 특히 대한항공 시절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현 KB손해보험)의 대체외인으로 합류해 통합우승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
지난 시즌엔 삼성화재에 몸담았다.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068득점, 공격성공률 50.90%, 서브득점 77개(세트당 0.546개), 블로킹득점 60개(세트당 0.426개) 등을 자랑했다. 리그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1000득점을 돌파하며 득점 1위에 올랐고 공격종합 성공률 7위, 서브 1위, 블로킹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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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대한항공에 1위를 안기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1위 경쟁 중인 우리카드와 맞붙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전서 이기기만 하면 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세트스코어 3-2, 삼성화재의 승리였다. 요스바니가 서브 5개, 블로킹 2개 포함 45득점(공격성공률 51.35%)으로 펄펄 날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터트렸다. 2024-2025시즌 인연이 깊은 대한항공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추첨) 구슬을 구단 사무실에 걸어둬야 할 것 같다. 우리 구단 테이블의 반응부터 다르지 않았나. 우리의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대한항공과 요스바니는 함께한 경험이 있다. 요스바니를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요스바니도 우리 팀을 잘 알고 우리도 요스바니를 잘 안다.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앞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서 전체 6순위로 아포짓 스파이커 아레프 모라디(이란·203cm)를 품었다. 요스바니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두 명의 좋은 아포짓을 얻게 돼 공격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요스바니가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두 선수가) 서로 도우면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어 행복하다. 구상해 놓은 것은 있다. 코트 안에서 맞춰봐야 해 시간은 조금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V리그 사상 최초의 통합 4연패(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를 달성했다. 새 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 새롭고 좋은 기량의 대한항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게 내가 기대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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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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