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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튀르키예 후배 “내 우상과 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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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의 선택을 받은 투트쿠 .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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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6)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튀르키예 후배 선수가 한국에 온다. 2021~22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25)가 여자배구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투트쿠를 지명했다. 튀르키예 국가대표인 투트쿠는 키 1m91㎝의 오른손잡이 아포짓 공격수다. 그는 튀르키예 카라욜란에서 뛰었던 2019~2020시즌 세트당 득점 10위(4.28점)에 올랐다.

7순위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 MVP인 모마 바소코와 재계약했기 때문에 부르주는 사실상 마지막 순번으로 뽑혔다. 그는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한국에 가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보유하고도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의 전력이 김연경을 받쳐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만큼 다음 시즌부터 투트쿠의 활약이 중요하다. 투트쿠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나는 생각하는 배구를 한다. 블로킹 위로 때리는 것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파워가 뛰어나진 않지만, 실수가 적고, 기량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트쿠가 한국 진출을 더욱 반기는 건 좋아하는 선배인 김연경과 함께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활약했다. 투트쿠는 “우상이었던 김연경과 함께 뛰게 돼 꿈만 같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 경기를 본 적이 있다. 기분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만나면 말도 잘 못 할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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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르바라 자비치(페퍼저축은행), 메렐린 니콜로바(도로공사), 빅토리아 댄착(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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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도 튀르키예 리그에서 상대 팀으로 만났던 인연이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잘 아는 선수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개편했다. 김연경과 김수지를 제외한 주전이 모두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주아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리베로 김해란은 은퇴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도 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중국·1m96㎝)로 바꿨다.

흥국생명은 그러면서 ‘장신 군단’으로 변모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장신 세터 박혜진(1m77㎝)을 주전으로 쓸 계획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1m80㎝)을 제외하면 모두 1m88㎝를 넘는 장신 선수다. 리베로를 제외한 주전 선수 6명의 평균신장은 1m87.3㎝로 V리그에서 가장 크다.

한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 바르바라 자비치(29·1m91㎝)를 뽑았다. 2순위 정관장은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뛴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를 지명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 대신 왼손잡이 메렐린 니콜로바(21·불가리아·1m83㎝)를 선택했다. 4순위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 댄착(24·우크라이나·1m91㎝)을 뽑았고,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득점왕 지젤 실바와 재계약했다.

또 12일 열린 남자부 드래프트 결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대한항공), 레오나르도 레이바(현대캐피탈),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 마테이 콕(삼성화재) 등 4명이 다시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두바이=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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