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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멋진 하루였다” 빅리그 데뷔한 ‘전체 1순위’ 출신 스킨스의 소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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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폴 스킨스가 소감을 전했다.

스킨스는 12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멋진 하루였다”며 빅리그에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202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출신인 그는 이날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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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가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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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 투구 내용은 더 좋았다. 투구 추적이 시작된 2008년 이후 피츠버그 선발 중 가장 빠른 101.9마일의 구속을 찍으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평균 구속 100.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평균 구속 85마일의 낙차 큰 슬라이더, 그리고 평균 구속 94.7마일의 이른바 ‘스플링커’라 불리는 스플리터까지 세 가지 구종을 주무기로 사용했다. 총 투구 수는 84개.

그는 “투구 수는 신경쓰지 않고 타자를 최대한 빠르게 잡는 것에 집중했다”며 이날 가진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까다로운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한 그는 “상대가 누구든, 빠르게 잡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야 길게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효율적인 투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3만 4924명의 관중앞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정말 멋졌다. 모두가 경기장에 대해 얘기하는데 스카이라인도 정말 멋있고 경기장도 멋있었다. 팬들도 멋졌다”며 빅리그 구장에서 처음 경기한 소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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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을 마친 스킨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멋진 하루였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위는 정말 좋았는데 유리한 카운트를 조금 더 꾸준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의 공을 받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도 “최고는 아니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면서 그의 공을 받아봤던 그랜달은 “나는 그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오늘 등판은 모든 것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를 끌고간 것은 크다고 생각한다”며 신인의 투구에 대해 평가했다.

데릭 쉘튼 감독은 조금 더 너그러운 평가를 내놨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오늘 약간 흥분한 모습이었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트리플A에서 보여준 것만큼 날카롭지 못했던 것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구위는 좋았다. 4회 마이크 터크먼이 그를 상대로 계속 파울을 걷어냈는데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상대는 좋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고 그를 고생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며 평을 이었다.

등판을 마친 뒤 경기를 지켜 본 그는 “분위기를 느끼면서 몇몇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은 멋진 경험이었다”며 빅리거가 된 소감도 전했다.

벤 체링턴 단장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당분간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에게 계속해서 빅리그 선발 등판을 소화할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스킨스는 “나는 루틴을 중요시하는 선수인데 지난 한 주는 루틴을 지키기 어려웠다. 결국은 나가서 던져야하지만, 루틴을 다시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다시 안정적인 루틴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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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는 이날 데뷔전을 가졌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빅리그 데뷔는 야구를 하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순간이다. 이 꿈같은 순간을 경험한 그는 “확실히 멋진 경험이지만, 아직은 이를 다시 돌아볼 시간이 조금 필요한 거 같다”며 아직은 빅리거가 된 소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여자친구인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을 비롯해 가족들이 찾아와 그의 데뷔를 지켜봤다.

그는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줬었다. 그들이 이 자리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한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뗐다. 스킨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족적을 남길 선수가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터.

과거 클레이튼 커쇼 등 위대한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그랜달은 ‘스킨스에게서 그들같은 잠재력이 느껴지는가’라는 질문에 미소와 함께 “기자분께 전화번호를 드릴테니 5~6년 뒤에 다시 연락드리라”는 말을 남긴 뒤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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