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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했던 토트넘의 '레프트백 잔혹사'...결국 '구단 올해의 선수'가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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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잔인했던 잔혹사를 드디어 끊어냈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번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전에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페드로 포로와 미키 반 더 벤의 역전 골로 승리했다. 이로써 치열한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은 4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 차를 4로 좁히며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올리버 스킵을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시킨 것이다. 스킵 입장에선 매우 생소한 위치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레프트백 선수들이 전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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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는 지난달에 있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어서 벤 데이비스도 4월 아스날전 직후 부상을 당했다. 또 다른 레프트백인 라이언 세세뇽은 이번 시즌 내내 심각한 부상으로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이트백인 에메르송에게 레프트백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에메르송은 지난 6일에 있었던 리버풀전에서 불안한 수비를 선보였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2-4로 지며 4연패에 빠졌다.

이처럼 토트넘은 최근 레프트백 잔혹사에 빠져 있었다. 이에 따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에서 스킵을 레프트백으로 세웠다. 하지만 스킵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전반 25분 번리의 야쿱 브룬 라르센이 선제골을 넣었다. 스킵은 라르센에게 완벽히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의 원흉이 됐다. 결국 스킵 카드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여기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를 선택했다. 번리전 후반 30분 스킵 대신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을 투입했다. 그리고 선발 출전했던 반 더 벤을 레프트백으로 세우는 변칙 전술을 시도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반 더 벤은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번리의 수비를 헤집었다. 그리고 후반 37분 순간적인 공격 가담 이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귀중한 결승 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레프트백 잔혹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반 더 벤은 이날 경기에 앞서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토트넘은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최고의 선수로 반 더 벤이 선정됐음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의 선수와 함께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긴 반 더 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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