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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산초를 왜 불러, 사우스게이트 행복한 고민 '사카-포든-팔머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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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표팀 감독들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선수를 선발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소속팀에서 기량이 떨어져도 꾸준히 활용한 믿음으로 뽑거나 소집 전 경기력이 좋은 자원들을 선발해 흐름을 잇는 것이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한 달여 남긴 시점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고민은 공격 2선 자원 구성이다. 말썽꾸러기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산초는 8일 열렸던 2023-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PSG)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1-0 승리에 일조했다. 1, 2차전 모두 선발이었고 각각 1-0 승리 제조를 경험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임대된 산초다. 맨유에서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었고 1군 훈련 금지 및 훈련 시설 사용 불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산초이 마음은 두 가지다.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 맨유에 없다면 임대 복귀해 팀원들에게 사과하고 다시 뛰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도르트문트 완전 이적이나 임대 연장으로 자신의 입지를 살려가는 투트랙 전략이다.

맨유 경영진은 산초의 몸값이 비싸 완전 이적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다. 일단 텐 하흐 감독의 상황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

산초의 맨유 복귀와 도르트문트 임대 연장 또는 완전 이적은 유로 2024에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과도 연관이 있다. 산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인 2021년 10월 안도라전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라면 산초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영향력을 준다고 볼 수 있을까. 시선은 엇갈린다. 이를 두고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스타'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유로 2024에서 산초를 선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산초의 실력이 일관된 것도 아니고 3년 사이 좋은 선수들이 성장해 굳이 선발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산초의 나이를 생각하면 충분히 뽑혀도 되고 대회가 독일에서 열려 환경 적응 면에서도 충분히 자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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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산초 없이 대표팀을 끌고 왔고 굳이 선발해 조직력을 흔드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판단이다. 산초가 결정적인 승부에서 실수를 저지른 과거도 있다. 이탈리아와의 유로 2020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투입,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던 기억이 있어 그렇다.

산초의 포지션 경쟁자들의 실력이 좋은 것도 외면 가능한 이유다. 부카요 사카(아스널)는 올 시즌 리그 34경기 16골 9도움으로 아스널의 1위 싸움에 공헌하고 있다. 유로 예선 7경기에서도 4골 3도움으로 흐름이 좋다.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도 마찬가지, 32경기 16골 8도움으로 사카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집중력이 좋아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만족하고 있다. 콜 팔머(첼시)도 30경기 21골 9도움으로 첼시의 중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산초가 자기희생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활약과 비교하면 영양가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외에도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자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마음 안에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맨유 차기 사령탑 후보에 있다는 점이다. 팀 조직력을 해치는 자원을 선발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대표팀은 물론 맨유 복귀도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약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을 경우 산초의 임대 생활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TNT 스포츠'를 통해 "산초가 맨유로 복귀할 방법은 텐 하흐가 없는 경우다. 선수가 감독을 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선택지가 적어진 산초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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