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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궁지 몰린 바이든, 무기 지원 중단 '초강수'…76년 美-이스라엘 관계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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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라파 침공시 무기 공급 중단" 공개 경고

외신들 "미-이스라엘 분쟁 최고조…동맹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

뉴스1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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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스라엘과 미국간 동맹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재선을 6개월여 앞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내외 압박 속 대(對)이스라엘 '무기 수송 중단'이란 초강수를 두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라파 침공을 만류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이스라엘 무기 수송 중단이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바이든은 이 결정이 가자지구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일부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의 수송이 이미 중단됐음을 공식 인정했다.

선적이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개 등 총 3500개인 것으로 전해진다.

◇ 바이든, 네타냐후에게 "라파 진입은 레드라인" 경고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서의 이스라엘의 행동, 즉 공습과 '제한적 지상작전'이 역내 긴장감을 초래했지만, 아직까지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네타냐후와 전쟁 내각에 분명히 했다. 만약 그들이 실제로 라파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급한 무기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데 사용됐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 이스라엘이 (대규모로) 라파에 진입(침공)한다면, 미국은 문제를 해결을 위해 그간 이스라엘에 지원해 왔던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방어 무기를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으로 중동 역내에서 발생한 공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확인할 것"이라면서 "나는 네타냐후와 전쟁 내각에 분명히 했다. 만약 이스라엘이 라파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공개 발언은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미국 내에서 가자전쟁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로 미-이스라엘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됐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갇혔다. 미국의 압박 속 이스라엘군이 후퇴할 경우 네타냐후는 '하마스 소탕'이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야권의 견제 속 커리어 몰락이 불가피하다.

반면 피난민 100만여 명이 궁지에 내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강행할 경우 동맹국인 미국과의 갈등이 폭발할 뿐더러 인질들의 생사도 불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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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3.11.0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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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등에 불 떨어진 바이든…공은 네타냐후 손에

외신과 분석가들은 미국이 '무기 수송 중단'이란 초강수를 둠으로써 미국과 이스라엘간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NYT는 "최근 며칠간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전쟁 내각과 바이든간 분쟁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76년간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안보 파트너십 중 하나로 꼽혔던 동맹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CNN도 바이든이 미국산 무기 선적 중단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행위와 공개적으로 엮음으로써 바이든과 네타냐후간 불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컵찬 회장은 "이스라엘의 안보가 위협 받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바이든의 이날 결정은 실질적이면서도 유일한 레버리지(지렛대)를 사용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이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자지구 전쟁은 자신의 재선 캠페인, 자신이 속한 민주당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하고 있었다"고 컵찬 회장은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여러 총리들의 고문을 지낸 샬롬 리프너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한하는 조치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과 어떻게 공존할지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요 군사적·외교적 지원을 제공해오던 미국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결국 이스라엘 국가 안보에 전략적 손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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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시위대원들이 7일 '어린이를 향한 공습은 자위 행위가 아니다' '모든 눈은 라파로 향한다'는 피켓을 들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칼스테이트) 앞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 라파시 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5.0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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