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취임 2주년 국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0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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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농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는 몇백억원 정도 투입해서 할인 지원하고 수입품에 대해선 할당관세를 운용하면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를 잡는 데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물가지표를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는 관련 대책으로 휘발유·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하를 다음 달까지 두 달 연장했다. 수입 가격을 낮추기 위해선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품목을 확대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공공요금 인상도 억누르는 중이다.
윤 대통령은 1분기 근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5%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소위 장바구니 물가와 식당에 가면 느끼는 외식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9%다. 지난 2월·3월 3.1%를 기록하다 석 달 만에 2%대로 내렸다.
그런데도 먹거리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세부적으로 △사과 80.8% △배 102.9% △귤 64.7% 등 과일 가격, △토마토 39.0% △파 32.1%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외식물가 상승세도 만만찮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를 3년 가까이 웃돌고 있다. 특히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고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등 순이다. 전체 외식품목이 모두 상승했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윤 대통령은 "식자재 등 수입물가가 국제시장 변동으로 많이 높아졌고 인건비 부담도 있어 외식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당관세 제도를 잘 활용해 관세를 물리지 않는 방향으로 원가를 낮추고 수입선을 다변화시켜 좀 더 값 싼 식자재, 식품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세계적 루트와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가 올라가면 실질임금이 감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힘들다"면서 "더구나 저성장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물가 관리를 못하면 민생은 그만큼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예상한다. 지난해 상승률(3.6%) 대비 1.0%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물가 변수로는 국제유가·환율 변동성이 거론된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에서 9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앞으로 국제유가를 들어 올릴 요인으론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이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6일 139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치였다. 최근까지도 137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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