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거하려면 '멜라토닌' 분비 원활해야
| 충분한 햇빛, 수면이 중요...영양제 섭취도 방법
[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
중앙치매센터 추산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약 10%.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치매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치매하면 알츠하이머가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전체 치매 사례의 70%가량을 차지하는데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단백질이 뇌에 과다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왜 쌓이는 걸까요?
사실 이것은 우리 뇌가 활동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는 사고와 판단, 신체활동까지 복잡한 일들을 관장하는 기관입니다. 이런 작업을 하려면 뇌세포에 연료가 필요한데요. 문제는 이 연료를 얻는 대사과정에서 대사폐기물, 즉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성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불필요한 찌꺼기가 뇌에 쌓이면서, 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뇌 기능이 퇴화해 결국 치매에까지 이르는 것이죠. 다행인 것은 우리 몸이 이러한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사실인데요. 그 중심에는 ‘멜라토닌’이 있습니다.
수면호르몬으로도 잘 알려진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이후 뇌척수액을 통해 신경세포 사이사이로 들어가서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독성 물질을 씻어내죠. 뇌를 씻어주는 세척액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멜라토닌의 베타아밀로이드 청소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로 입증됐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고농도 멜라토닌을 섭취한 쥐는 림프관 내의 베타 아밀로이드 배출량이 300% 이상 늘어났고요. 뇌에 남아있던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은 200% 넘게 감소했습니다. 또, 멜라토닌은 활성산소에 대응하는 항산화 효과로 뇌신경 세포를 보호하고요. 뇌신경에 작용하는 각종 신경독소를 막아주면서 뇌의 퇴행과 노화를 억제합니다.
주의할 점은, 나이가 들면서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중장년층 이상에서 멜라토닌 감소와 뇌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죠. 젊은 층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과로,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많은 현대인들이 멜라토닌 결핍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멜라토닌이 부족해지면 혈관과 심장, 간과 폐의 건강 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의학기자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고운산 원장 (강남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신홍범 원장 (코슬립수면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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