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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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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오는 15일 발표…4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증시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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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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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오는 15일(현지시간)에 지난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를 맞는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시장 전체를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다음주 CPI 지표는 증시 향방을 가를 만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거시 전략가인 비키 창은 투자노트를 통해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믿는다며 금리 인상 재개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혔지만 "이제 거시 전망은 인플레이션 경로에 달렸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도 연준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도감이 미뤄지고 있을 뿐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거시적 배경이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오는 15일 CPI는 다음에 나올 중요한 거시 뉴스"라고 밝혔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다면 증시는 하락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준다면 증시는 상승할 것이다. 이에 대해 창은 다음주 CPI에 따라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몇 가지 시나리오를 좀더 상세하게 정리했다.

첫째는 지난 4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고 연준이 좀더 매파적인 스탠스로 이동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주가가 급락하고 국채수익률은 급등하며 달러 가치는 오르고 원자재는 매도세를 맞게 된다.

둘째는 CPI가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에 '비둘기파적인 정책 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주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 가치와 국채수익률은 하락한다.

셋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이외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되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미국보다 유럽과 신흥국 증시가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넷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도감이 "미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소폭의 우려"를 동반하는 경우다. 창은 올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의 동반 하락은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국채수익률 하락세는 강화되겠지만 증시와 달러 가치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제 성장세 둔화라는 상반된 힘이 작용하면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채권과 함께 금과 엔화 같이 금리에 민감한 자산 가격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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