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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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가계 부채(대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고, 1년 전보다는 2.6%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도 먼저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과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의 기존 대출 상환은 늘고 신규 대출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23개국의 부채 최신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였다. 이어 홍콩(92.5%), 태국(91.8%), 영국(78.1%), 미국(71.8%) 순이었다.
한국은 2020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에는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가장 높았던 2022년 1분기(105.5%)보다는 6.6%포인트, 1년 전보다는 2.6%포인트 하락했다.
홍콩, 영국, 미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포인트, 3.5%포인트, 2.8%포인트 떨어졌다.
IIF는 “세계 부채 규모가 올 1분기 1조3000억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인 315조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한국·태국·브라질은 총부채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는 올 1분기 123.0%로 지난해 1분기와 같았다. 주요국 중 홍콩(261%), 중국(170.6%), 싱가포르(127.2%) 다음으로 높았다.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47.1%로 중하위권인 22위였다. 1년 전(47.2%)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GDP 대비 정부 부채 규모는 일본이 231.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싱가포르(172.0%), 미국(120.0%), 아르헨티나(117.7%) 순이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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