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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갈등과 화합 속 탄생한 레전드 무대…진화한 오디션 ‘걸스온파이어’ [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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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걸스온파이어’ 스틸컷.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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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보통 2라운드면 자기 기량을 뽐내고, 생존하기 바쁜데 무대를 위해 퍼포먼스에 합심하는 모습이 오디션의 수준을 끌어올린, 오디션의 진화가 아닌가 싶다”(윤종신)

“또 음악 오디션이냐?”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국내에는 오디션이 많다. 보컬, 밴드, 아이돌 그룹, 힙합, 트로트, 남성4중창 등 장르에 따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매번 새로운 가수를 발굴하기도 했지만, 출연자의 기대 이하 실력으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오디션도 적지 않았다.

JTBC가 새롭게 내세운 ‘걸스온파이어’ 역시 방송 전엔 뻔하고 흔한 오디션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미 뛰어난 인재들이 케이팝 전선에서 맹활약 하고 있기 때문에 새 얼굴이 또 있겠냐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뚜껑을 연 ‘걸스온파이어’는 케이팝의 장밋빛 미래를 실감케 했다. ‘뉴 케이팝’을 지향한다는 포부가 와닿는 무대가 1회부터 넘쳐났다. 5인조 보컬 그룹을 뽑는 과정을 그리지만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닌 랩, 퍼포먼스는 물론 국악, 성악, 행위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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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온파이어’ 스틸컷.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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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라운드에 이른 ‘걸스온파이어’는 갈등과 화합을 거치면서 기대 이상의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72시간 사이에 선곡 및 편곡,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는 미션이다. 팀원 중 한 사람만 진출하며, 동점을 기록하면 동시에 탈락후보가 되는 잔인한 룰이다.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고 싶은 출연자들은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내비치기 바빴다.

‘괴물토끼’로 행위 예술가의 경지에 올랐다는 윤민서와 자작곡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은 자넷 서는 2라운드의 대표적인 무대로 꼽힌다. 서로를 포용하기보단 조금씩 생채기를 내며 화합에 실패한 두 사람은 결국 벌어진 갈등을 매듭짓지 못했다.

자기 기세대로 무대를 보여준 윤민서와 끝내 불안을 떨쳐내지 못한 자넷 서의 승부는 예측과 달리 쉽게 판가름 났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자넷 서의 퍼포먼스에 아쉬움을 표했다. 1라운드에서 워낙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기대가 컸기 때문에 나온 혹평이지, 무대 자체가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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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온파이어’ 스틸컷.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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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노브를 중심으로 이뤄진 5인조 그룹은 자신보다 팀을 위한 희생으로 완벽한 하모니를 끌어냈다. 무대만 놓고 보면 역대 오디션 2라운드 중 최상급에 꼽힌다. 갓 20대에 불과한 가수들이 자신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팀을 위해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서 짙은 감동이 배어나왔다.

심사위원 영케이는 “다섯 분의 목소리를 듣고 치유를 받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은지는 “마음이 홀리해지는 기분이다. 정말 위로받은 무대였다”라고 호평했다.

성악·K팝·국악 장르에 특화된 강윤정, 박서정, 조수민의 대결은 2라운드 하이라이트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안예은의 ‘창귀’를 선곡한 세 사람은 국악을 중심으로 장르 대통합을 이뤘다.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색을 또렷하게 드러낸 세 출연자의 퍼포먼스는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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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온파이어’ 스틸컷.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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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윤정은 이전 라운드에서는 볼 수 없는 창법을 구사하면서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결국 강윤정이 5표를 획득해 3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이 외에도 김하나와 권릴리가 부른 ‘라타타’(LATATA), 김담영, 지유은, 황세영이 부른 투애니원의 ‘아파’, 이아름솔과 임옥연이 만든 ‘크레이지 카사노바’ 등은 어떤 오디션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하고 파격적인 무대였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선곡함에도, 집중력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이 전달됐다.

2라운드가 마무리된 뒤 3라운드 라이벌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음악천재들이 한데 모인 ‘걸스온파이어’가 또 어떤 진화된 무대를 펼쳐낼지 기대가 앞선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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