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그녀가' 신혜선 "첫 비호감 캐릭터 도전…명품백 인증샷엔 현타"

배우 신혜선이 영화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관종 인플루언서로 파격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캐릭터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이중적인 모습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신혜선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개봉을 앞두고 오늘(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그는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를 연기했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와 간담회에서 '그녀가 죽었다'는 참신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신혜선은 남의 관심을 훔쳐 사는 인플루언서로 분해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시켜 관심을 모았다.

신혜선은 "저도 재미있게 봤다.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 자체는 너무 재미있게 봤다. 저를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데 너무 가증스러워서 제가 나오는 장면들은 손발이 오글거리더라"며 수줍어했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사랑스럽고 발랄한 역할을 소화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파격 캐릭터 변신을 했다. 그는 "캐릭터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해가 안 간다. 백번 양보해서 조금 공감을 해줄 수도 있겠다 싶은 건 예쁨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인데, 그것 역시 과격하게 표출된 친구 같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건 연기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그는 "제가 안 해봤던 느낌의 캐릭터였다. 그리고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데 그런 모습이 연기하기에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정상의 범주에 있는 친구는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쁜 여자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속 한소라는 온갖 기행을 저지른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유기견과 유기묘를 도와주는 척을 하고, 편의점에서 소시지를 사 먹으며 비건 샐러드 사진을 자신의 SNS에 포스팅한다. 카페 옆자리에 앉은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명품백을 자신의 것 인양 찍어 올리기도 한다.

신혜선은 "사람이 살면서 옆 사람 가방 사진을 몰래 찍는 경험은 많지 않을 것 같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빨리, 자연스럽게 효과적으로 찍고 내려놓을 것인가 고민하고 감독님이 시연해 주시면서 최종적으로 영화 속 자세가 나왔다. 눈물의 라이브 방송 때도 현타가 많이 왔다"고 털어놨다.

한소라가 자신의 계정에 올리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소품 촬영을 다녔는데, 그런 경험도 처음이었다고. 신혜선은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를 간다는 걸 사실 태어나서 처음 해봤다"며 "그런데 묘하게도 열심히 찍다 보니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감독님도 점점 는다고 해주셔서 신나게 찍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영화에서 자신이 연기한 '관종' 캐릭터와 정반대 성격이라고. 그는 "SNS는 사실 좀 힘들더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게시물을 올리며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감사하다. 저는 직업적으로는 관심을 많이 받는게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금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떤 역할로서의 제가 아니라 실제 저를 보여주는 게 처음엔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예전만큼 떨리진 않는다. 쿨한 척 하는 관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도 학습된 것 같고, 실제 성격과 직업적인 부분이 시간이 지나며 잘 합쳐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신혜선은 이번 영화에서 변요한과 주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하루' 이후 7년 만의 재회다. 그는 "이번에 서로 대적하는 역할로 만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찍었다. 바퀴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현장에서 리드를 잘 해주셔서 기대서 갔다"고 말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15일 극장 개봉한다. 국내 극장가는 '범죄도시4'가 장악한 상황. 신혜선은 "저희 영화는 'MZ 스릴러'다. 속도감 있고 지루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차별점을 밝히며 "'범죄도시4'도 잘 되면 좋고,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까 모두 잘 되면 좋겠다"라고 기원했다.

[사진제공 = 아이오케이컴퍼니/㈜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컴퍼니]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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