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10일) 시장의 관심은 개별 기업 실적에 맞춰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지금까지 약 56% 진행됐다. 전반적으로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16%를 웃돌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학, 반도체, 에너지, 화장품, 조선·기계 업종의 실적이 긍정적이었다”면서 “이번 주엔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과 카카오·크래프톤·위메이드·펄어비스 등 인터넷 업종을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를 2600~2720포인트로 예상했다.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는 하락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코스피 지수가 1차로 2750선, 2차로 28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수혜주로는 반도체·이차전지·인터넷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했던 통화 정책 불안 심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채권 금리와 달러화 안정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외국인의 코스피 현·선물 매수로 이어지며 2차 기술적 반등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2포인트(0.26%) 내린 2676.63에, 코스닥은 1.89포인트(0.22%) 내린 865.5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주 발표되는 거시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지난주에 비하면 쉬어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17만5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9월쯤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6일은 어린이날 대체공휴일로, 우리나라와 일본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9일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같은 날 중국은 4월 수출입 현황을 발표하는데, 한국의 4월 대중(對中) 수입 증가율이 전년보다 5.3% 증가한 것을 고려했을 때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10일엔 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1년과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상승 폭을 확대하면, 이는 가계가 고물가를 더욱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후퇴시키는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호주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인하보다는 관망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오는 8일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에 상장한다. 이 회사 공모주 청약에는 약 25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10억원 이상 청약한 고액 자산가가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 공모금액은 7423억원이다. 앞서 7일엔 초소형 이차전지 업체 코칩도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1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통상적으로 증시에선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속설이 있다. 11월부터 4월까지 연말 소비 기대감이나 성과급 지급 등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가 5월 들어 상대적으로 주가가 빠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5월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 전망치는 개선되나 1개월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상향에도 4월 KOSPI 업종별 주가 상승률이 부진하거나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업종으로 반도체(-5.6%), 비철목재(+3.6%), 증권(-1.0%) 등이 있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