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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세계식량가격 두 달째 상승… 물가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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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지수 119.1P… 0.3% 올라

조류독감·우크라전쟁 등 영향

고환율에 수입물가 뛸 가능성

세계식량가격이 두 달째 상승했다. 중동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가금육이 올라 육류 가격이 상승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옥수수 등 곡물도 오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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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와 참외 등 주요 과채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방울토마토 소매가는 지난 3일 기준 1㎏에 1만748원으로 1년 전보다 42.2% 올랐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방울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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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9.1포인트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117.7포인트에서 2월 117.4로 하락했지만 3월 118.8로 상승한 뒤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갔다.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치로 나타낸다.

품목별로 지난달 육류 가격지수는 116.3으로 전월보다 1.6% 올랐다. 소고기 가격은 수입 수요가 높게 유지되면서 상승했고, 중동의 AI 발생 여파로 가금육도 고공행진했다. 다만 서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11.2로 0.3% 상승했다. 먼저 옥수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류 상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수입 수요가 증가한 데다 브라질 생산량의 하향 전망까지 겹쳐 가격이 올랐다. 밀 가격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등의 작황에 대한 우려로 상승 압력이 발생했지만, 주요 수출국 간 경쟁이 지속되면서 변동이 없었다. 쌀 가격은 인디카종 수확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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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류 가격지수는 130.9로 0.3% 올랐다. 수요 증가로 해바라기씨유는 올랐고, 유럽 일부 생산 지역의 기상 여건 악화로 유채씨유도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27.5로 4.4%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에서 기존 전망치 대비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덕분이다.

유제품 가격지수(123.7포인트)도 0.3% 내렸다.

세계식량가격이 올랐다고 바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만큼 기상 악화 및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상승세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은 원자재나 농산물 가격이 불안하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이상기후 문제가 걸려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며 “환율이 높아져서 수입물가가 뛸 수 있는 부분은 향후 물가의 최대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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