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라이브] "사실 수원 U-12 출신입니다"...김훈민이 밝힌 데뷔골이 더 의미 있었던 이유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데뷔골은 누구에게나 값지지만 김훈민에게 더 의미가 있던 이유가 있었다.

성남FC는 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3월 30일 4라운드 김포FC전 이후 6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수원전 승리는 2021년 8월 14일 이후 3년 만이었다. 홈에서 수원을 잡은 건 2020년 7월로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날 8,2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훈민이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김훈민은 수원FC 유스 출신으로 숭실대학교 재학 중이던 2022년 성남에 입단했다. 우측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상을 남겼다. 성남이 K리그2로 강등이 된 이후에도 남았고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수원전 벤치에서 시작한 김훈민은 후반 20분 양태양 대신 교체로 들어갔다. 우측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장효준과 함께 측면 방어에 힘썼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7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선부터 홀로 공을 끌고 온 뒤 드리블 통해 수비를 제치고 정확하게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이후 이상민에게 실점을 했지만 승리는 성남의 몫이었다.

경기 후 김훈민은 '인터풋볼'과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골을 넣어 기쁘다. 팀이 이겨서 더 기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 상황에 대해선 "수비를 하고 있으면서도 낯선 미드필더 자리에서 '이 위치가 맞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공이 거기로 왔고 올라갔는데 접으니 수비가 뚫렸다. 고개를 드니 골문만 보여서 그대로 날렸는데 골이 됐다. 사실 잘못 맞았지만 골이 돼 기뻤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득점을 하니 아무것도 눈에 안 보이고 그냥 벤치로 달려갔다. 그러니까 선수들, 코치님들 다 뛰어 나오셨다.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성남에서 프로 3년차이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훈민에게 큰 울림을 주는 득점이었다. 김훈민은 "그동안 많은 경기 나서지 못했으니 올해는 팀에 더 도움이 되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주 포지션은 풀백이지만 윙어, 미드필더를 오갔는데 훈련도 멀티 플레이어로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지션별로 코치님들이 있다. 내가 나설 포지션마다 거기에 맞는 코치님이 와서 설명을 해주시고 비디오 영상도 자주 보여주시면서 내가 할 일을 말해주신다"고 설명했다.

김훈민은 자신이 수원 삼성 12세 이하(U-12) 팀 출신이라고 했다. 김훈민은 "오늘 더 죽기살기로 뛰었다. 어렸을 때 수원 삼성 U-12 팀에 있으면서 경기를 거의 다 보러 갔다. 오늘 보니 우리 홈 구장인데 수원 팬들이 더 응원을 세게 해 이기고 싶었다. 죽기살기로 했다. 오늘 승리로 끈끈해진 팀이 더 끈끈해진 것 같다. 이기는 방법을 알았다고도 생각한다"고 하면서 데뷔골을 넣고 이긴 경기가 수원전이라 더 느낌이 남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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