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현장리뷰] '벤치 클리어링 혈투!' 마계대전 이름값 했다...승자는 성남! 수원 2-1로 잡고 6G 만에 승리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치열했던 마계대전은 후이즈 골을 끝까지 지킨 성남FC 승리로 마무리됐다.

성남은 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3월 30일 4라운드 김포FC전 이후 6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수원전 승리는 2021년 8월 14일 이후 3년 만이었다. 홈에서 수원을 잡은 건 2020년 7월로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날 8,2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발 라인업]

성남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골키퍼는 최필수였고 수비진은 정승용, 김군일, 김주원, 장효준이 구축했다. 중원은 정원진, 한석종이 구성했고 좌우 측면엔 이준상, 양태양이 위치했다. 크리스, 후이즈가 투톱을 이뤘다. 유상훈, 박광일, 김훈민, 조성욱, 전성수, 박지원, 이정협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수원은 4-2-3-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양형모가 골키퍼였고 이기제,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이 수비진에 이름을 올렸다. 유제호, 김상준이 중원에 출격했고 전진우, 툰가라, 김주찬이 2선을 구성했다. 원톱은 뮬리치였다. 조성훈, 장호익, 카즈키, 최성근, 김현, 이상민, 손석용은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프리뷰]

지난 시즌 수원이 강등을 당하면서 FC서울과의 슈퍼매치, 전북 현대와의 공성전 등 더비는 한동안 볼 수 없게 됐다. 그렇지만 K리그2에 있는 FC안양과 지지대 더비, 그리고 과거에 마계대전이라고 불렸던 성남과 더비는 치르게 됐다. 마계대전은 성남FC 전신인 성남 일화 천마 시절을 상징하는 '말(마)'과 타팀 팬들이 수원을 두고 '닭(계)'이라고 했던 걸 차용해 만든 단어다.

성남 일화가 사라지고 시민구단으로 전환이 되면서 성남의 상징은 까치가 됐다. 따라서 마계대전이라는 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두 팀의 대결을 두고 마계대전이라고 하고 있다. 두 구단은 K리그 역사상 최고 명문 구단으로 2000년대엔 가장 높은 곳에서 자웅을 겨뤘고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제 K리그2에서 만나게 됐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염기훈 감독은 "지금 라이벌 의식보다는 그냥 성남이라는 팀과 경기에 대해서만 집중을 했다. 3, 4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이제 5월 첫 경기를 치른다. 첫 스타트를 잘 끊어보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하며 성남과 라이벌 더비보다는 결과 자체에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최철우 대행은 "수원이 강한 팀이긴 하지만 우리 페이스도 잘 유지되고 있고 훈련도 잘했다. 상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훈련 기간도 길었기에 선수들이 잘 해낼 거라고 본다. 대행으로 해서 7경기 정도를 치렀다. 그 부분을 다 배제하고 일단 성남 안정화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외부적인 요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도 크고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반전] 시작부터 몰아치는 수원, 버티던 성남은 후이즈 선제골로 1-0 리드

경기는 폭우 속에서 펼쳐졌다. 수원이 흐름을 잡았다. 전반 5분 뮬리치가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슈팅을 했는데 수비벽에 맞았다. 세컨드볼을 잡은 이기제가 크로스를 올렸고 툰가라가 슈팅을 했는데 빗나갔다. 전반 7분 뮬리치의 슈팅은 최필수가 막아냈다.

수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남도 반격했다. 성남은 일단 수비 안정화에 초점을 뒀고 공을 따내면 투톱 중 한 명이 내려와 패스를 받고 다른 한 명이 침투하는 방식으로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 16분 후이즈 패스를 받은 양태양이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몰아치는 건 수원이었다. 전반 18분 툰가라 슈팅은 수비 맞고 무위에 그쳤다. 뮬리치를 향한 패스가 이어졌으나 정확하게 향하지는 않았다. 밀리는 상황에서도 성남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정승용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진우가 날카로운 슈팅을 보냈다. 전반 25분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는데 최필수가 막아냈다.

수원의 공격은 이어졌다. 전반 29분 툰가라 헤더는 빗나갔다. 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용이 올린 걸 후이즈가 헤더 득점으로 연결했는데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로 인한 골 취소였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의 이야기를 듣고 번복을 하며 득점을 선언했다. 후이즈의 리그 4호 골이었다.

실점을 한 수원은 반격했다. 전반 37분 이시영이 오버래핑을 통해 역습을 이끌었고 중앙으로 패스를 했는데 전진우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전반 39분 이기제 코너킥을 백동규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빗나갔다. 수원을 좀처럼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4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김상준의 연속 슈팅은 연이어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전반은 성남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수원 맹공에도 무실점 버틴 성남, 2-1 승리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전진우를 빼고 손석용을 투입했다. 전반보다 더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3분 뮬리치가 득점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우측에 위치한 김주찬, 이시영, 그리고 툰가라까지 합세해 공격을 펼쳤다. 성남은 수원의 공격이 매서워지자 후반 7분 크리스, 이준상을 불러들이고 이정협, 박지원을 넣었다. 양태양이 좌측에, 박지원이 우측에 나서 공격을 펼쳤다.

박지원이 들어오자마자 좋은 슈팅을 날렸다. 후반 8분 후이즈 패스를 받고 들어온 박지원이 슈팅을 했는데 양형모가 선방했다. 후반 10분 수원은 부상 우려가 있는 툰가라를 불러들이고 카즈키를 넣었다. 카즈키는 뮬리치 바로 아래에 위치했다.

수원의 파상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14분 뮬리치 슈팅은 막혔고 후반 15분 이기제 슈팅은 최필수가 선방했다. 후반 16분 김주찬이 슈팅을 보냈는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8분 카즈키, 유제호가 연속해서 슈팅을 기록했지만 모두 수비에 막혀 얼굴을 감쌌다.

성남은 후반 20분 양태양을 빼고 김훈민을 추가해 측면에 힘을 더했다. 수원은 후반 22분 이상민, 김현을 넣고 뮬리치, 유제호를 뺐다. 카즈키가 김상준과 중원을 구성하고 김현, 손석용이 투톱을 이뤘고 좌우 측면 김주찬, 이상민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 위치를 조정한 염기훈 감독이다.

수원은 계속해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25분 이시영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성남은 후반 30분 후이즈, 정원진을 빼고 전성수, 조성욱을 넣었다. 조성욱이 들어가면서 성남은 5백을 형성했다. 수원은 공격 숫자를 늘렸음에도 성남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기제가 나가고 장호익이 들어왔다. 측면에 더욱더 힘을 더한 수원이다. 후반 37분 카즈키의 프리킥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성남이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8분 박지원이 연속 슈팅을 보냈는데 골문 앞에서 백동규에 막히면서 무위에 그쳤다. 이후 이상민, 이정협이 충돌해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 이정협, 그리고 크게 관여한 양형모가 경고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었다. 성남이 더 공격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박지원이 돌파를 해 슈팅을 날렸는데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8분 김훈민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골을 터트리면서 2-0이 됐다. 이상민이 만회골을 넣으면서 따라 붙었는데 경기는 성남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결과]

성남FC(2) : 후이즈(전반 33분), 김훈민(후반 추가시간 8분)

수원 삼성(1) : 이상민(후반 추가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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