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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막 내린 핸드볼 H리그, 관중과 함께하며 프로화를 향한 성공적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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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 윤경신 감독을 선수들이 들어 올리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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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1일 출발해 6개월여의 대장정을 달려온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가 지난 4월 30일 막을 내렸다.

핸드볼은 지난 1989년 핸드볼큰잔치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 SK핸드볼코리아리그를 진행하다 지난해부터 프로화를 목표로 H리그를 출범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긴 여정의 리그를 매년 운영하는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다.

하지만 그 간 리그는 '그들만의 리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 관심도에 상관없이 경기를 위한 경기, 그들끼리 즐기고 마치는 경기에 만족했다. 정해진 스폰서가 존재하기에 일정에 맞춰 경기를 치르는 선에서 그쳤다. 달라져야 할 이유도, 더 잘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한국 핸드볼은 자꾸 국제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었다. 올림픽 효자 종목이라는 말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남자는 본선 진출도 힘든 상황이고, 금메달을 2개나 딴 여자는 본선 8강 진출을 목표로 해야 하는 처지다.

박현 한국핸드볼연맹 부총재는 지난해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핸드볼이 과거의 영광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침체하고 경기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그래서 핸드볼 부흥과 선진화를 위해 리그 3.0으로 해서 H리그를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라고 프로화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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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SK슈가글라이더즈와 삼척시청 경기 모습,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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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리그는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핸드볼을 목표로 새롭게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리그와는 결을 달리한다. 텅 빈 체육관에서 선수들이 달리는 소리와 기합만 있는 '외로운 리그'에서 벗어나는 것이 과제가 됐다. 관중의 응원과 함께 열정적인 플레이가 펼쳐지는 핸드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독자적인 한국핸드볼연맹을 설립하면서 새로운 리그를 시도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스폰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동안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 있기에 불가피하게 리그의 스폰을 전담해왔다. 그러나 새롭게 출범한 H리그는 신한카드를 타이틀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전담 스폰서 체계를 탈피했다.

11월 1일에는 핸드볼 중계를 위해 맥스포츠 채널을 개국하고 H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핸드볼 대중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신인 드래프트와 미디어데이를 거치며 H리그의 윤곽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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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를 개최하며 출발을 알리는 모습,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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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1월 11일 열린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참석해 H리그의 출범을 축하하고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남자부는 6팀이 5라운드에 걸쳐 팀당 25경기, 총 150경기를 치렀고, 여자부는 8팀이 3라운드에 걸쳐 팀당 21경기 총 168경기를 치렀다.

한국핸드볼연맹은 전 경기 TV 생중계는 물론 언론 홍보를 통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현장에서는 팬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고 관중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그 어느 종목보다 관중 친화적인 리그를 운영했다. 또 라운드마다 'MVP'와 '캐논 슈터', '베스트팀'을 선정해 상금을 전달하는 등 우수 선수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아직 핸드볼의 대중화는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아는 사람만 알고,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마니아 문화에 가깝다. 하지만 이벤트에 참가한 관중 가운데 친구 따라, 핸드볼 선수들 가족 따라 체육관을 찾는 관중을 상당수 만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리그에 비해 관중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디지만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H리그를 통한 핸드볼 부흥과 프로화 추진은 첫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서 첫 번째 단추를 끼웠다. 7월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하면서 핸드볼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틀을 깨고 도전에 나선 핸드볼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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