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의견 무시→또 세트피스 실점! 고집불통 포스테코글루 "믿음과 확신 부족해"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또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토트넘은 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순연 경기)에서 첼시에 0-2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0점으로 5위에 머무르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끌려갔다. 지난 아스널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공격의 창은 무뎠고, 수비는 불안했다. 결국 전반 24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프리킥을 내준 토트넘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 갤러거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트레보 찰로바의 절묘한 헤더 슈팅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초반부터 골을 내준 토트넘은 급했다. 전반전에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반보다는 공격이 활발해졌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계속해서 1점 차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니콜라 잭슨에게 일격을 맞았다. 후반 36분 콜 팔머의 다이렉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자유롭게 서있던 잭슨이 헤더로 연결해 추가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첼시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0-4 패배), 아스널전(2-3 패배)에 이어 벌써 리그 3연패다.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차이가 7점이 나는데, 토트넘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지난 경기에서 너무 많은 승점을 잃어 이제 UCL 진출 가능성이 정말 희박해진 상태다. 설상가상 남은 일정도 험난하다. 리버풀 원정을 떠나야 하고, 맨체스터 시티도 상대해야 한다.

3연패로 인해 UCL 진출이 무산된 것보다 더욱 아쉬움을 자아내는 것이 있다. 바로 첼시전 실점 장면이다. 토트넘은 이번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내줬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는 갤러거의 크로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 찰로바의 헤더 득점이 터졌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팔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선수 마킹에 실패해 골을 허용했다.

이는 예견된 일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세트피스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이나 내준 바 있다. 이에 주장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이런 경기에서 그런 골을 내준다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그들은 냉정했고 공중에서 강했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야 했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세트피스를 연습해야 하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 더 펜도 손흥민과 같이 세트피스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판 더 펜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실점한 것은 실망스럽다.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직접 세트피스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감독은 이에 반대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가 문제라는 지적에 "만약 내가 세트피스 수비를 개선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으면, 나는 거기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일이 아니다. 세트피스가 단지 한 부분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것보다 더 큰 그림으로 본다. 이것말고도 고칠 것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의견이 달랐다.

아스널전이 끝나고 세트피스가 문제라는 지적을 무시했다가, 첼시전 또다시 세트피스 실점을 내줬다. 이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에 따르면, 첼시전 2실점으로 토트넘의 이번 시즌 리그 세트피스 실점은 22골이 되었다. 토트넘보다 많은 세트피스 실점을 기록한 팀은 노팅엄 포레스트(26실점)와 셰필드 유나이티드(23실점)뿐이다. 두 팀은 각각 17위와 20위로 강등권 팀이다. 토트넘의 세트피스 수비는 사실상 강등권 팀과 다를 것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달라지지 않았다. 첼시전에 또다시 세트피스로 두 골이나 내줬음에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에게 좋은 밤이 아니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얻을 자격이 없었다. 우리 경기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부족했다"라고 말하며 다른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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