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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경영권 탈취' 그 너머…하이브vs민희진, 9가지 쟁점 총정리[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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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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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와 자회사인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경영권 탈취 의혹, 주주간 계약 등을 두고 양보 없는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22일 감사에 착수했고, 25일에는 "물증을 확보했다"라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같은 날 민희진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더니 오히려 해임을 종용당했다"라며 "모르는 척 하는 게 오히려 배임 아니냐 "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2일에는 민희진이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민희진은 "독립적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하이브의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1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담인가 진실인가

하이브는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 있습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라며 "더구나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한 인물이다. 또한 회사의 재무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이다. 이런 부대표가 대표이사의 발언을 업무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적기도 했다.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반면 민희진은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은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다. 또한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이다. 그와 관련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하이브 경영진은 부대표에게 '피소', '피해액', '가족' 등의 발언을 하며 하이브에 협조하라고 회유했다. '협조하면 문제 없을 것'이라며 부대표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다"라고 했다.

하이브는 '이건 사담이어야 해'라고 민희진이 부대표에게 지시했다는 기록도 찾았다고 증거로 주장했으나, 민희진은 "해당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는 발언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 금전적 보상이 갈등의 골자였나

하이브는 민희진이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 연봉 1위라고 공개하며 "연봉 외에도 막대한 주식보상을 제공했다. 주식의 가치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액수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다. 당사는 이런 과정이 경영권 독립의 명분쌓기라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어도어는 "인센티브 산정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금액 자체가 아니라 인센티브 결정의 기준과 그 결정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것이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인센티브 결정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인센티브를 산정하는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인센티브에 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민희진 대표의 연봉, 인센티브, 주식보상을 언급하며 논점을 흐리는 것은 하이브에서 민희진 대표가 금전적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는 거짓 프레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3 감사는 합리적이지 못했나

하이브는 22일 민희진에게 A4 6장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고, 민희진이 당일 정오께 답변을 읽은 것도 확인했다며 "감사는 여러달에 걸친 경영권 탈취시도를 사내외 정보를 통해 인지하고, 경영상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들이 유출된 걸 확인하고 시행한 것이다. 중대 비위 사안에 대한 감사 일정을 사전 고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노트북 등 정보자산 회수 방식에 대해서도 유선전화,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민희진이 응하지 않았다며 "고지도 없이 언론을 통해 정보자산 반납을 알게 되었고,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컴백을 앞두고 일을 못하게 전산자산을 빼앗아갔다는 주장도 거짓이라며 반납 즉시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해 기존 자료들을 다운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도어는 감사 시작부터 사임 요구, 주주총회 소집 요구 공문, 보도까지 '실시간 중계'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도대체 어떤 상장회사기 내밀하게 진행해야 할 감사 내용을 대외적으로 떠벌리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편집해 가며 실시간 중계처럼 보도를 하냐"라며 "감사권 발동은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불철주야 일을 하고 있던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구성원의 업무 진행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는 반납 받는 즉시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 받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부대표들의 노트북은 기존 업무 자료들을 다운로드 받을 시간도 없이 압수됐다. 압수 과정 또한 상식적이지 않았다"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4 뉴진스, 왜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으로 데뷔 못했나

하이브는 이러한 주장이 "본인 특유의 뒤틀린 해석기제에 기반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 되지 못한 건 하이브가 약속을 안 지켜서가 아니라, 민희진이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기를 요청하면서 뉴진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는 과정에서 지연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민희진이 한 인터뷰에서 "급한 데뷔는 어린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를 조급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합리적인 시기인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어도어는 "사쿠라, 김채원 영입과 함께 르세라핌이 하이브 첫 걸그룹이 되었고, 하이브가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하이브는 거짓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 당시 민희진 대표는 지분을 포기하며 어도어 설립 요청을 했고, 설립시 각종 분쟁을 견뎌내며 뉴진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전시켜 데뷔시키게 됐다"라며 하이브의 거짓말이 개탄스럽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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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뉴진스, '전원 신인' 홍보할 수 없었나

하이브는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뉴진스를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하면 사쿠라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사실, 뉴진스 멤버 구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될 우려가 있어 "뉴스 밸류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요청을 드린 건이마저도 중간에 기간을 단축하여 뉴진스의 홍보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했다.

어도어의 입장은 다르다. 어도어는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어도어 데뷔팀이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밝히는 것이 사쿠라씨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어도어 데뷔 멤버 구성 정보가 노출된다는 것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며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이라는 협의는 실제로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하이브는 시장에 르세라핌이 민희진 걸그룹일 수도 있다는 혼선을 주고 싶어했으며, 그에 따라 어도어에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박지원 대표가 민희진 대표에게 전화와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부탁해 온 사실이 있다"고 증거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6 민희진, 하이브와 '노예 계약' 맺었나

민희진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와 '이상한 계약'을 맺었다며 주주간 계약을 언급했다. 양측 주주간 계약은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한 뒤 동일한 업종에서 창업함으로써 부단한 경쟁상황을 막기 위해 매수자 측이 요구하는 '경업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는데, 민희진은 하이브가 '경업금지'를 내세워 하이브가 동의하지 않으면 지분을 팔 수 없게 하는 독소조항을 넣어 자신의 발목을 영원히 잡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하이브는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속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본인이 '가만 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 받고, 내후년이면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한 조건은 절대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민 대표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다. 민 대표는 '돈에는 관심없다'고 했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 쟁점은 보상의 규모였다"라고 민희진이 '노예'가 아니라 '금액'에 방점을 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도어는 민희진이 경업금지조항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
하이브는 반박문을 통해 작년 12월 '계약서상의 매각관련 조항에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어떤 법률인이 보아도 해석이 모호하지 않으며,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동의를 얻어 모든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계속하여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는 답변을 작년 12월에 보냈다고 하지만, 올해 3월 중순이 되어서야 해당 내용이 포함된 수정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하이브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7 주주간 계약 재협상 진실은 무엇인가

업계에서는 민희진 측이 지난해 연말 보유한 어도어 주식 가운데 풋백옵션(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지정된 가격에 지분을 되팔 권리)상 배수를 기존 13배에서 30배로 올려달라고 하이브에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민희진이 추가된 5%에 대해서도 풋백옵션을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양측 계약에 30배 배수를 적용하면 풋백옵션 행사가는 2400억 원 이상이 된다.

반면 어도어는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던 주주간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이었으며, 협상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도 아니었다"라며 "하이브는 지난해 3월 민희진 대표에게 추가적으로 어도어의 지분 10%를 스톡옵션으로 약속했는데 법률자문 결과 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러한 스톡옵션은 민희진 대표가 요구한 것도 아니고 하이브가 제안한 것이라 하이브가 기망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이브가 경업금지의무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민희진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하이브는 8년 동안 의무적으로 재직하고 퇴직 후 1년간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하며, 풋옵션은 그 기간에 맞추어 단계별로 나누어 행사할 것을 제안했다"라며 "하지만 주주간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중 아일릿 관련 논란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이르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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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민희진의 어도어 '주술 경영'은 사실일까

하이브는 민희진의 긴급 기자회견 직전 그가 회사 경영부터 인사까지 무속인에게 기댄 '주술 경영'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대화 과정에서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가고 있고,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의 제안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했다. 이런 대화 상대를 단순한 지인이라고 볼 수 없다. 중요한 회사 정보를 회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 인사에게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채용청탁도 받은 사실을 회사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어도어는 "K팝을 선도하여야 할 하이브에서 논점과 무관한 대꾸할 가치도 없는 개인 비방 목적의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그것을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에 발표했다는 것이 한심하다"라고 일축했다.

#9 하이브는 뉴진스를 아끼지 않았나

하이브와 민희진의 갈등은 뉴진스의 컴백을 코 앞에 두고 벌어져 더욱 충격을 준다. 양측이 서로의 잘못으로 뉴진스에게 흠집을 내고 있다고 맞서고 있는 중이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 대표 측이다. 이 시기에 회사를 압박하면 억지에 가까운 보상 요구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라며 "정작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쪽은 민 대표입니다. 보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낼 빌미로 삼으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말자고 수차례 제안 드리는 것도 당사가 아티스트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하이브는 뉴진스를 향한 억축에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반면 민희진은 "4월 22일 갑작스러운 감사와 함께 감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이를 발표한 것은 하이브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불가능한 '경영권 찬탈' 등을 주장하면서, 어도어의 입장을 내부적으로 들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이 이슈를 터트렸다"라며 "하이브는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밖으로 꺼내 민희진 대표이사와 어도어를 공격하는 것이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 이는 레이블의 매니지먼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상으로 자신들의 경영상의 잘못된 판단을 가리기 위한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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