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서면서 정부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대 물가 안착을 위해 전 부처가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열고 품목별 물가동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재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달 2.9%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석유류 가격 상승에도 농산물 가격 하락, 서비스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둔화 흐름이 재개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2%대 물가가 안착될 때까지 품목별 가격·수급 관리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산물 물가 안정과 관련해 정부는 매일 배추 100t, 무 100t의 비축분을 방출하고 배추·양배추·당근·포도 등의 신규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이달 중 도입되도록 절차를 추진한다.
수산물은 4월 말 국내에 공급된 원양산 오징어 최대 2000t을 이날부터 추가 비축해 수급 불안에 대비하고 마른김(700t), 조미김(125t)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석유류, 가공식품, 외식서비스, 섬유류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제·관세 조치를 통해 업계의 부담을 경감한 만큼 가격 인상 자제 또는 인하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어 공정위를 중심으로 5월 중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을 구성, 담합이 의심되는 분야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하고 의혹이 포착되는 경우 신속히 조사하기로 했다.
김 비서관은 "경제부처와 사회부처를 아우르는 '민생물가 TF'를 통해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핵심 품목의 물가안정 방안과 유통·비용·공급 등 구조적인 개선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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