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의 다리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학교로 돌아온 6학년 여학생이 친구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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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의 다리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학교로 돌아온 6학년 여학생이 담임 교사와 친구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경북 김천 농소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김창용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창용쌤 글씨 교실’에는 지난달 23일 ‘학생을 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주인공은 지난달 19일 큰 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등교한 이수아 양이었다.
영상에서 이 양은 담임 교사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교실로 들어섰다. 어쩐 일인지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난 이 양을 반기기는커녕 다들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김 씨는 “시험을 보고 있어가지고”라고 말하며 수아가 책상에 착석하는 것을 조용히 도왔다.
누구 하나 이 양을 반기지 않는 조용한 교실 분위기에 이 양은 어색하고 서운한 듯 머리카락만 매만졌고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여학생이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섰고, 담임 교사도 이 양이 눈치채지 못하게 따라 나섰다. 반 친구들이 이 양 몰래 눈치를 보며 웃음을 참는 장면도 이어졌다.
교실 밖에선 교사와 여학생이 이 양을 위해 준비한 케이크에 촛불을 붙여 재빨리 교실로 향했다. 케이크를 든 학생이 교실로 들어서자 이를 발견한 이 양의 눈이 커졌고, 곧이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친구들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합창했다.
4차례의 다리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학교로 돌아온 6학년 여학생이 친구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유튜브 영상 |
친구들이 몰래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이 양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친구들은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이 양의 퇴원을 축하했고, 일부 학생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담임 교사는 “우리가 공주처럼 모셔야 해”라고 했고, 그제야 친구들은 이 양을 바라보며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을 쏟아냈다.
담임 교사가 “수아가 이때까지 수술을 네 번 했다. 한 번 하는 것도 힘든데 네 번이나 했어”라며 “오늘 사실 학교 안 와도 되는데 너무 오고 싶어서 온 거야. 너희가 더 옆에서 잘 챙겨주고 도와줘야 해. 수아는 손만 까닥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이 양이 “(처음 교실에 들어왔을 때)조금 어색했다”고 하자 바로 옆에 있던 남학생이 “케이크를 들고 오자마자 (수아가) 갑자기 눈이 빨개지는 거야”라고 했고, 친구들은 함께 웃었다.
이 영상은 쇼츠로 제작돼 2일 현재까지 50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최근 본 영상 중 가장 감동적” “같이 울어주는 친구들 보니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진다” “참된 스승과 올바른 제자분들 모두 멋지다” “학생들이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채 자라주길” “이게 산 교육이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이 큰 인기를 끌자, 담임 교사는 학생들에게 “우리 반만 화목한 게 아니라 교실이라는 공간은 행복함이 가득한 곳이고 그런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학생들 생일 때마다 미역국 끓여주는 선생님이 계셨고, 매주 칠판에 정성껏 편지 쓰시는 선생님, 다문화 학생을 위해 번역기 돌려 가며 따로 지도해주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라며 “주변만 돌아봐도 너무나 훌륭한 선생님이 많다. 그런 분들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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