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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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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물가] 석달만에 2%대 내려섰지만…신선식품·석유류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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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게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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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섰지만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여전히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불확실성도 복병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100)로 1년 전보다 2.9% 높아졌다. 지난 1월 2%대로 출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섰다.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0.3% 올랐는데 이는 전체 물가를 0.7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과 가격이 80.8%, 배가 102.9% 올랐다. 이를 포함한 신선과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8.7%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도 불안하다. 양배추(48.8%)와 토마토(39.0%), 배추(32.1%)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 결과 지난달 신선채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도 10.6% 상승했다.

정부가 긴급안정자금을 투입했음에도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과나 배 등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과일이 출하될 때까지는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부터 반등한 석유류 가격도 2개월 연속 상승세 이어가고 있다. 4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지만 중동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는 불안 요인이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당초 예측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면서도 "불안 요인이기는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2%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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