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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OECD 한국성장률 2.2%→2.6%로 상향…물가는 0.1%p 개선된 2.6%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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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주요 20개국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에따라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도 모두 상향됐다.

OECD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치인 2.2%보다 0.4%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앞선 전망에서 OECD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2%로 0.1%포인트 하향조정한 바 있다. OECD는 매년 5~6월과 11~12월 회원국을 대상으로 본 전망을 내놓고, 3월과 9월 수정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번 보고서는 올해 첫번째 본 전망이다.

OECD는 한국 경제가 ‘일시적 소강국면(Soft patch)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반도체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회복 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도 종전 2.1%에서 2.2%로 0.1%포인트 높여잡았다.

물가전망도 개선됐다. 현재 3%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 물가가 연말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 내년에는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전망은 0.1%포인트 낮아졌고, 내년 전망은 동일하게 유지됐다.

세계경제 성장 전망도 한번 더 올려잡았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가 3.1%, 내년은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에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된 수치다. OECD는 ”양호한 고용, 인플레이션 둔화, 글로벌 교역 개선에 기인해 세계 경제가 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세계경제 성장 흐름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신흥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유럽은 에너지 위기 여파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등 경기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상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1%에서 2.6%로 0.5%포인트 성장률 전망이 상향됐고, 중국은 4.7%에서 4.9%, 인도는 6.2%에서 6.6%로 높아졌다. 유로존도 0.6%에서 0.7%로 소폭 상향됐는데, 일본은 1%에서 0.5%로 전망치가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은 공급측 압력이 완화되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주요 20개국 기준 올해는 5.9%, 내년에는 3.6%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보다 각각 0.7%포인트,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OECD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하면서, 성장률 전망 상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부도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3%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에서 2% 초중반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내놓은 2.2%로 OECD의 종전 전망치(2.2%) 및 국제통화기금 전망치(2.3%)와 비슷한 수준이다.

OECD가 성장률 전망치를 선제적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여타 국제기구들도 잇따라 상향 조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1분기 GDP 발표 이후 바클레이즈와 BNP, JP모건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이 2.5%로 상향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성장률 전망과 관련 “OECD의 성장률 전망 2.6%는 주요 20개국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미국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 전체 38개국 회원국 중에서는 4번째”라며 “OECD가 한국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강한 회복흐름을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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