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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4월 소비자물가 3개월만에 2%대로…과일 가격 폭등은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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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102.9%↑)·사과(88.2%↑) 상승 흐름 이어져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동향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2%대로 다시 내려왔다. 하지만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의 폭등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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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새해 첫 달인 지난 1월(2.8%)을 기록한 이후 2월(3.1%)과 3월(3.1%) 연속 3%대로 오르면서 반등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불안으로 4월 물가상승률도 3%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석유류는 지난해 1월 4.1% 오른 이후 2월부터 하락 추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3월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3% 상승해 전월(1.2%)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물가상승률 기여도도 0.05%포인트에 머물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동 사태로 불안정한 석유류 가격이 예상보다는 많이 오르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면서 “농·축·수산물과 개인 서비스의 상승 폭도 축소돼 전월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된 점도 물가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10.6%로 전월(11.7%)보다 1.1%포인트 낮았다. 공 심의관은 “농·축·수산물은 정부에서 신경 써 관리하고 있는 데다가 날씨가 좋아진 영향으로 작황이 개선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에도 상승세는 여전해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배는 102.9% 올라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80.8%)와 토마토(39.0%), 배추(32.1%)도 크게 올랐다. 사과의 경우 전월(88.2%)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8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3월(19.5%)에 이어 4월에도 19.1%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38.7% 올랐고 신선 채소는 12.9% 상승했다. 반면 낮은 할당관세가 적용된 망고(-24.6%)와 정부 비축물량이 방출된 고등어(-7.9%) 등은 하락했다.

폭등하는 사과와 배 가격은 단시간 내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햇사과가 나오는 오는 7월 말까지 공급 물량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 심의관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사과와 배의 경우 출하량과 저장량이 적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이 많이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 부문은 2.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2.2%, 개인 서비스는 2.8%로 집계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가운데 외식과 외식 제외 상승률은 각각 3.0%, 2.7%였다. 기획재정부는 “개인 서비스 물가의 경우 외식 및 외식제외 서비스 상승 폭이 모두 둔화하면서 안정 흐름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전달에는 3.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지수들의 상승 폭도 2%대 초반까지 둔화했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2.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58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커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3%포인트 줄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4.5%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2월(3.7%) 3월(3.8%)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기재부는 “4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서비스 가격 둔화 등으로 2.9% 상승했다”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상기후 등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2%대 물가 안착을 위해 총력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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