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수박·복숭아·포도 출하…"가격안정 지속 추진"
올여름 햇사과와 배가 새로 나올 때까지 당분간 가격 안정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사과 사는 시민 |
◇ 헤드라인-과일 물가 괴리 35.8%p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과실(과일)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8.7% 올랐다.
헤드라인 물가지수가 2.9% 오른 점을 고려하면 두 지표 간 격차는 35.8%포인트(p)에 달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신선과일 간 격차는 작년 6월 0.4%p에 그쳤는데 8월(10.9%p)을 기점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작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간 20%p대였고, 2월부터는 30%p대로 커져 3개월째 계속됐다.
특히 작년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급감한 사과와 배가 주범으로 꼽힌다. 수입도 되지 않는 탓에 공급 충격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사과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80.8% 올랐고, 배는 102.9% 상승했다. 1년 새 배 값이 두배로 뛰었다는 뜻이다.
사과·배뿐 아니라 감(56.0%), 귤(64.7%) 가격도 수개월째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채소 가격도 불안한 흐름이 지속된다. 지난달 토마토는 39.0% 올랐고 봄배추 출하를 앞두고 배추는 32.1% 상승했다.
양배추 물가상승률은 48.8%로 나타나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일 물가가 전체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5.9% 올랐다. 전체 물가상승률과 3%p 차이가 난다.
식당가 |
◇ 자금투입에 전월보단↓…정부, 대체·수입 과일 유도
과일 물가 '충격'에 정부는 지난 3월 1천500억원의 긴급 농축산물가격안정자금을 투입했다.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등이다.
정부는 자금 투입과 함께 기상·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신선과일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단 38.7% 올랐지만, 전월보단 3.0% 내렸다.
농산물 물가상승률도 작년 동월 대비로는 20.3%였지만 전월 대비로는 -3.9%를 기록했다.
정부는 제철과일에 주목한다. 4월 참외부터 시작돼 이달 수박, 복숭아·포도는 6월부터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4∼6월은 사과·배 소비 비중이 떨어지는 시기"라며 "연중 소비 가운데 5월의 비중이 사과는 6.7%, 배는 4%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농산물 할당관세 적용, 비축 물량 방출, 할인지원 등을 통해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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