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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클래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의견, “구위가 예전보다 떨어져 압도는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4월까지의 성적은 양쪽 모두 틀렸다. 류현진이 생각보다 더 고전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시즌 첫 7경기에서 38이닝을 던지며 2승3패 평균자책점 5.21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270으로 다소 높았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42로 평범한 편이다. 분명 류현진에게 기대했던 성적은 아니다.
7경기에서 네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난타를 당하는 날은 피안타율이 높은 경기가 있었고, 결국 그 경기들에서 평균자책점 관리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0㎞대 초·중반으로 그렇게 빠르지 않다. 이 때문에 존에 몰리면 제아무리 류현진의 공에 힘이 있다고 해도 콘택트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한화 내야 수비가 류현진 등판시 유독 흔들리니 실점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특유의 컴퓨터 제구력을 통한 보더라인 피칭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 도입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에서 살짝 벗어나는 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이기에 그 미세한 차이를 공략하러 나선 것이지만, 이 공들이 볼로 판정되며 볼넷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의 원인이다.
상당수 팬들은 류현진이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해 에릭 페디(2.00)의 성적이나 혹은 김광현(SSG)의 KBO리그 복귀 후 첫 시즌 성적(2.13) 정도는 기대하고 있었다. 올해 작년에 비해 공인구가 잘 날아간다는 점을 고려해도 결국 류현진 최후의 자존심은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5점대 평균자책점을 고려하면 이 목표가 멀어 보이지만, 류현진이 경기력을 되찾고 장기적인 관점을 보고 달려나간다면 아직 기회는 살아있다.
좋은 사례도 있다. 2019년 양현종(KIA)이다. 양현종은 2019년 29경기에서 184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그런데 시즌 첫 한 달까지만 해도 양현종이 이 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첫 달 스타트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4월까지 6경기에 나갔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5패, 평균자책점 8.01의 최악 출발을 보였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진이었다. 6경기 중 6실점 이상 경기만 세 번이었다. 평균자책점 관리가 될 수 없는 여건이었다. 그런데 양현종은 5월이 시작되자 대반격을 하며 평균자책점을 깎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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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류현진은 4월 30일 대전 SSG전에서 올 시즌 최고 수준으로 구속이 올라오며 몸이 다 풀려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직전 등판(4월 24일 kt전)에서 논란이 됐던 ABS 존에도 많이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공 ⅓개 정도를 더 스트라이크존으로 넣어 스트라이크 콜을 받아내는 등 여전히 흉내낼 수 없는 제구력을 선보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평균자책점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류현진의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51로 평균자책점보다 1.70이나 낮다. FIP는 보통 평균자책점의 선행 지표로 뽑힌다. 류현진을 상대로 장타를 치기는 여전히 어렵고, 타구 속도도 잘 관리가 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1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일단 전체적으로 제구도 잘 됐고, 무엇보다 정타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경기였다. 본인이 생각한 만큼 잘 된 경기가 아닌가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질주에도 관심이 몰린다. 괴물은 괴물이다. 류현진이 그 명제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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