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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스페인 라 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가 14년 만에 방한, K리그1 FC서울과 맞대결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너무 급작스럽게 추진돼 대한축구협회(KFA) 국제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에 어긋날뿐더러, 리그 일정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한 종합편성채널로부터 바르셀로나와 K리그1 팀의 경기를 5월말 추진하려고 한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을 추진 중인 A사는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과 맞대결을 성사시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 최근 제안을 받고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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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방한은 철저히 수익 목적이다. 지난해에도 5월까지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일본으로 날아가 6월 첫째 주 비셀 고베와 친선전을 벌였다. 이번에도 오는 27일 세비야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국제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 일부. 출처 | 축구협회 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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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전을 성사하려면 KFA 승인이 필요하다. 그런데 KFA ‘국제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 제3장 대회 또는 경기 개최의 신청 및 승인 제9조(신청기한) 2항에 따르면 경기 개최 신청기한은 ‘경기 개막 60일 전까지’다. 3항엔 승인 신청을 하지 못한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 규정도 별도로 뒀는데 ‘사유서를 제출한 후, 협회가 인정하는 경우에 한하여 대회는 개막 최소 40일, 경기는 개막 최소 30일 전까지 제출한다’고 돼 있다. 바르셀로나는 5월 30일 또는 31일 경기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KFA와 서울 등에 이와 관련한 공식 문서를 전혀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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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국내 축구계에서 더욱더 예민하게 보는 건 K리그1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K리그1은 5월 25~26일 14라운드, 28~29일 15라운드, 6월 1~2일 16라운드가 각각 예정돼 있다. 서울은 5월25일 포항(원정). 28일 김천 상무(원정), 6월 2일 광주(홈)와 3경기를 치른다. 5월 30일 또는 31일에 바르셀로나와 친선전을 벌이는 건 무리한 일정이다. 결국 리그 일정을 바꿔야 하는데, 프로축구연맹은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프로연맹은 지난해에도 한 에이전시가 나폴리(이탈리아), 마요르카(스페인)의 국내 친선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리그 일정과 겹쳐 승인하지 않은 적이 있다. 어느 상황이든 최상위리그 영업일을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리그 구성원과 다수 축구 팬도 동의한다. 유럽 명문 구단이 방한한다고 리그 질서를 어지럽히는 건 예스러운 일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흥행 바람’을 타는 서울 구단도 바르셀로나와 대결에 관심을 두면서도, 이런 정서를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바르셀로나의 방한과 친선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KFA 신청기한 규정 4항엔 ‘축구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협회가 판단할 경우 대회 또는 경기의 개최 신청 기한을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FA가 이를 통해 프로연맹 협조를 끌어내고, 서울 등 특정 구단이 무리한 일정을 감수하면서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치르겠다고 하면 성사될 수 있다. 그러나 수익 목적의 바르셀로나 방한이 국내 축구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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