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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비둘기 파월'에 안도…보합권서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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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상 가능성 일축에 3대 증시 상승

막판 기술주 하락에 S&P·나스닥은 ↓

美 국채 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 안정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달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인플레이션 강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파월 효과'로 3대 지수 모두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 기술주들이 떨어지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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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37포인트(0.23%) 오른 3만7903.2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3포인트(0.34%) 하락한 5018.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34포인트(0.33%) 떨어진 1만5605.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고, 이전까지 하락하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기술주가 내리면서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하락 전환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 후 8.95% 하락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전문가 전망을 밑도는 실적 발표 후 14.03% 급락했다. 퀄컴은 정규장에서 1.1% 하락한 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후 4% 넘게 상승세다. 이날 퀄컴은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3억9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 전문가 예상치(각각 93억4000만달러·2.32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린 이날 FOMC에서 Fed는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6연속 동결했다. 이날 Fed 정책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한 진전이 없었다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Fed는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되기 위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 공개 직후 이뤄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정책 금리 행보가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현재의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있었다"고 답해 인상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자체는 예상보다 강력하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하락에 대한 진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데이터 때문에 그 확신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확신을 얻기까지는 기존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플레이션 강세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비롯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전망했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부터 예상보다 낮은 경제 성장률까지 데이터 면면을 살펴보면서 매 순간 Fed가 금리 인하에서 인상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고 분석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레일 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한적이라고 믿고 있다"며 "정책이 제한적이라면 그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보다 성장 하락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오전만 해도 5%를 넘어섰지만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95%,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bp 내린 4.62%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Fed의 향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고용 지표가 발표됐지만, 두 지표가 엇갈려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웠다.

우선 미국의 3월 구인 건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해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미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달 구인 건수는 848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전월(881만3000건)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868만건)를 하회했다. 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2.1%로 2020년 8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채용률도 3.5%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엇갈린 지표도 공개됐다.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9만2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9000건을 웃돌았다.

시장은 고용 상황을 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미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고 있다. 3일 공개되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4만3000건 증가를 기록해 3월(30만3000건)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 부진 우려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체결 기대감에 3% 넘게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3달러(3.6%) 내린 배럴당 7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89달러(3.4%) 밀린 83.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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