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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20억 받고 왜 못 던져? 국민타자 이례적 작심 발언…"좋은 기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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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드릴 말씀이 없다. 별로 내가 좋은 기분이 아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언론에 선수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가 주인공이다. 두산은 올해 알칸타라와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하면서 한번 더 선발진을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31⅓이닝,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성적표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알칸타라의 잦은 부상 호소다. 알칸타라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오른팔 피로감 등 계속해서 몸 상태가 안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 병원 3곳에서 진료한 결과 실제로 오른 팔꿈치 외측에 염좌가 있었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2일부터 부상자명단에 올라 회복 정도를 지켜봤다.

구단이 알칸타라를 믿고 기다리려면 적어도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마운드로 복귀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알칸타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내 병원에서 최종 검진했을 때는 팔꿈치 염증이 미세하게 남아 있지만, 훈련은 문제없을 것이란 소견을 들었는데 알칸타라는 미국 병원 주치의의 소견을 기다리겠다고 구단에 이야기한 상황이다. 미국 주치의 소견을 기다리는 건 외국인 선수들이 흔히 취하는 태도긴 하다.

구단 관계자는 "알칸타라의 미국 주치의의 답변이 오는 대로 추후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일단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 연속 잠실야구장에 나와 캐치볼 훈련을 했다.

사실 두산은 여유 있게 알칸타라를 기다릴 상황은 아니다. 알칸타라가 이탈했을 때 브랜든 와델까지 허리 근육통으로 빠지면서 두산 국내 선발투수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온 최원준과 김유성, 최준호 등 젊은 선수들이 버틴 덕분에 지금까지는 성적을 냈어도 외국인 원투펀치가 안정적이지 않으면 시즌 끝까지 버티기 힘들다. 두산은 최근 2연승 흐름 속에 시즌 성적 16승17패로 6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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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그동안 알칸타라와 관련해 "일부러 아프고 싶은 선수는 없으니까"라는 말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작심한 듯 "어제오늘 캐치볼을 하긴 했는데 사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별로 내가 좋은 기분은 아니기 때문에"라고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감독이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감독은 나아가 알칸타라가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우면 교체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까지 꺼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언제 돌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본인은 알 것 같다. 오늘도 캐치볼은 했으니까.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길어지겠다 싶으면 우리도 다른 방법(교체)을 써야 된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단 알칸타라가 돌아오길 바라겠다"고 했다.

이번 주말은 알칸타라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린다. 1일 브랜든이 복귀해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숨통이 트인 가운데 2일 최원준까지 삼성과 주중 3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시리즈에는 3일 김유성, 4일 최준호, 5일 곽빈 순서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최근 두산은 이 선발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고, 승률도 좋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김)기연이하고 분담을 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지금 타선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양)석환이가 시즌 초반에는 정말 부진했는데, 석환이가 조금 자리를 잡아 주면서 다시 5번 타순으로 오면서 우리 팀이 좋아졌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 타선을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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