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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86세' 전원주 "아들에게 건물 사줬다... 나를 돈으로만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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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찾은 배우 전원주
남편과 사별 후 외롭게 혼자 사는 삶
"같이 살자는 자녀들 없어... 도움 필요할 땐 집에 불러서 용돈 준다"
한국일보

전원주가 고민을 토로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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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2년 차 국민 배우 전원주가 숨겨둔 고민을 고백한다.

전원주는 오는 2일 방송 예정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다. 짠테크로 자산을 크게 부풀리며 재테크의 여왕이 된 그는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스튜디오를 찾았다. 본격적인 상담을 하기 전, 상담소 식구들은 86세의 고령에도 정정함은 물론 활기가 넘치는 전원주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건강은 타고났다며 자신만만한 전원주에게 MC 정형돈은 본격적으로 건강을 체크해 보기로 한다. 전원주는 풍성한 머릿결을 자랑하며 손수 가발이 아니라고 잡아당겨 확인한다. 이어 백옥 같은 피부도 확인 시켜주며 “얼굴에 돈을 많이 안 쓰는 대신 영양 크림을 듬뿍 바른다”라고 뷰티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이틀에 한 번씩 헬스장에 나갈 정도”라며 남다른 무릎 건강도 보여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굉장히 젊은 것 같고 마음은 훨씬 더 젊은 것 같다”라고 감탄한다. 전원주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동의하며 여전히 마음은 20대라서 잘생긴 남자를 보고 설렌다고 고백한다. 이어 사전 인터뷰 당시 카메라 감독을 보고 설렜다고 말하며 많은 나이 차에 아쉬움을 드러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한국일보

전원주가 고민을 토로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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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86세의 나이에도 바쁘게 살고 있는 전원주는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라는 충격적인 고민을 고백한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나 혼자구나라고 생각해”라며 남편과 사별 후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혼자 있을 때 ‘이러다가 만약에 죽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같이 살자는 자녀가 없다고 서운함을 토로한 것.

이어 그는 집 청소가 필요하거나 반찬이 필요하면 자식들을 부르고는 하는데 오면 용돈을 준다고 고백한다. “걔네를 오래 잡고 있으려면 돈 봉투를 안 줘야 해”라고 말하며 자신보다 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해 충격을 더한다.

고민을 들은 MC 정형돈은 “용돈 줄 때 얼마나 주세요?”라고 물었고 전원주는 “용돈으로 100만 원을 주고 아들들에게는 건물도 하나 사줬다”라며 짠순이 이미지와는 달리 가족들에겐 통 큰 면모를 보인다. 오은영 박사는 “언제부터 아들들에게 용돈을 주셨어요?”라고 묻고 전원주는 자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손주들의 학비 등을 지원해 주며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돕는 것이 부모이지만, 이미 중년에 접어든 자녀인데 부모의 역할을 고민하세요”라며 아직도 전원주가 부모의 역할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일보

정형돈이 전원주의 고민을 듣고 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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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는 전원주에게 “자식들이 돈 받으러 오나? 하는 마음이 조금 있으신 것 같아요”라고 했고 전원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애들이 온다고 하면 얼마를 줄까 부담이 돼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다. 용돈이 없으면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날 오라고 하고 용돈을 준비해 두기도 한다고 짠한 속사정을 드러낸다.

오 박사는 “어떤 것을 매번 똑같은 스케줄로 해주면 다음에도 또 그렇게 할 거라고 기대하게 된다”라고 말하며 안 해주면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한다. 반면 “불규칙적으로 줄 때는 언제나 기대한다”라며 전원주가 직접 만든 용돈 루틴화를 날카롭게 짚는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자녀분들이 용돈을 안 주면 안 올 거라고 생각하세요?”라고 기습 질문을 하고 전원주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가족들이 올 때 음식을 챙겨주는데 그에 대한 노력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 충격적인 속마음을 말한다.

MC 정형돈은 “딸들에게 반찬을 받았다면 어떤 것이든 고마운 마음에 대해 표현할 것 같아요”라며 전원주에게 공감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용돈으로 자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전원주의 경우 여러 가지 방법 중 ‘돈’으로 표현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한편 전원주는 지나친 절약으로 인한 자녀들과의 갈등을 고백한다. 지인에게 작은 신발을 얻어왔더니 아들이 쓰레기통에 버리고 “제대로 된 신발 신으세요”라고 호통을 쳤다는 것. 이에 MC 정형돈은 “내가 엄마한테 잘못하고 있구나”라며 내가 엄마를 못 보살핀다는 마음이 들어 나한테 화가 날 것 같다고 자녀의 입장에 공감한다. 이어 오 박사는 “용돈을 안 주셔도 자녀분들은 오십니다”라고 자식들의 마음까지 분석했다는 후문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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