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고용비용지수 1.2% ↑ '예상 상회'
다음 날 FOMC 앞두고 인플레 우려 확산
'깜짝 실적' 아마존, 시간외서 0.9% ↑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0.17포인트(1.49%) 내린 3만7815.9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0.48포인트(1.57%) 하락한 5035.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5.26포인트(2.04%) 떨어진 1만5657.82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이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0.9%가량 오르고 있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1433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이 0.9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LSEG는 아마존의 1분기 매출과 EPS가 각각 1425억달러, 0.8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은 정규장에서는 3.29% 하락했었다. 맥도날드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 발표 후 0.14% 내렸다. 코카콜라는 전문가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와 올해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0.44%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고용비용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직전 분기 대비 1.2% 상승해 지난해 4분기(0.9%)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1.2%)를 웃돌았다.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비용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1% 넘게 반영 중이다. 전날 42%대에서 상승했다. 11월 동결 가능성도 전날 31%대에서 이날 40%대로 올라갔다.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 전문가 예상치(2.6%)를 웃돈 데 이어, 1분기 고용비용까지 상승하자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6bp(1bp=0.01%포인트) 뛴 5.04%,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7bp 오른 4.68%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오전 (고용비용) 데이터는 점점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위원회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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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날부터 이틀 간 열리는 FOMC를 주시하고 있다. Fed는 다음 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현재 5.25~5.5%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파월 의장이 얼마나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느냐다. Fed는 지난달 FOMC에서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나, 시장에선 연내 인하 횟수가 1회에 그치거나 심지어 인하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언급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음 달 3일에는 미 노동부가 4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한 상황에서 견조한 고용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4만3000건 증가해 3월(30만3000건)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7달러(0.9%) 내린 배럴당 81.9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54달러(0.6%) 밀린 87.8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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