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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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생산이 전월 대비 2.1% 줄었다. 4년 여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 생산·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도 6.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토목 등 공사 실적이 감소하면서 8.7% 줄었다.
소비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음식료품·승용차 등에서 판매가 늘면서 1.6% 증가했다. 생산·투자가 큰 폭 준 것에 대해 1·2월 지표가 좋았던 '일시적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5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감소폭은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생산이 3.2% 줄었다. 음료(1.4%)에선 생산이 증가했지만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운수·창고(1.4%) 등에선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선 줄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1.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줄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2.9%) 등에서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8.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건축(-9.5%) 및 토목(-6.0%)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다. 건설수주는 전년동월 대비 0.3% 늘었다. 공장·창고 등 건축(-25.5%)에서 줄었지만 기계설치 등 토목(96.3%)에서 늘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0.2p 하락했다. 두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해당 지수들이 100보다 낮으면 현재 경기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편 1분기(1~3월)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분기대비 0.7%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 판매가 줄어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및 기계류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1.2%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5.4%) 및 토목(4.6%)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5.2%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3월 생산과 투자 감소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면서 "지수 자체는 나쁘지 않고 분기 지표를 보면 회복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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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와 산업활동 엇박자…정부는 '깜짝 성장' GDP에 힘 실었다
24년 1분기 산업활동향 VS 국내총생산(GDP)/그래픽=이지혜 |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유사한 지표인 산업활동동향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두 지표의 작성 방식 차이가 '미스매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1% 감소하며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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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전체적인 흐름은 GDP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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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GDP와 엇갈린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0.5~0.6%를 훨씬 웃돈다. 대내외적으로 '서프라이즈'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가운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내수까지 선방했다.
결과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근접하게 나온 산업활동동향과 달리 GDP는 시장 예상치의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엇갈린 지표가 나온 건 작성 방식의 차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산업활동동향은 통계청이 매달 발표한다. 매달 발표하는 만큼 대표품목이나 표본을 조사하는 형태로 생산, 소비, 투자 등의 지표를 담는다. 반면 한국은행이 분기별 집계하는 GDP는 생산, 소비, 투자 등의 지표를 전수조사 형태로 발표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난 지표 자체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빨리 포착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유용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GDP를 통해 보는게 맞지 않을까라고 본다"며 "주요 전망기관들도 GDP를 통해 경제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지표에선 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산업활동동향에 따른 1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분기보다 0.4% 감소했다. 광공업은 제조업, 광업, 전기·가스업을 포함하지만 대부분 제조업으로 볼 수 있다. GDP에 따른 1분기 제조업 생산은 1.2% 늘었다. 하나는 '마이너스', 또 다른 하나는 '플러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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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 생산 0.4% 감소 vs 제조업 생산 1.2% 증가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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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는 이런 엇박자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기재부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지금까지 65번의 분기 중에서 산업활동동향과 GDP의 광공업 및 제조업 증감률 '부호'가 달라진 건 총 15번 분기다. 23%의 비율로 증가와 감소가 엇갈려 나온 것으로, 이번에도 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는 구조적인 차이로도 해석된다. 산업활동동향의 경우 광공업과 관련해 약 490개의 품목을 조사하는데, 100인 이상 미만 기업은 표본조사한다. GDP는 전수조사다. GDP가 100이라고 하면, 산업활동동향은 84.6의 영역만 다룬다. 산업활동동향이 포착하지 못하는 구간이 있다는 의미다.
소비 역시 비슷하다. GDP의 민간소비가 0.8% 증가한 반면 산업활동동향의 소매판매액지수는 0.2% 감소했다. 산업활동동향의 소매판매는 재화의 소비만 반영한다. GDP는 재화뿐 아니라 서비스 소비도 포함한다. GDP는 해외 소비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산업활동동향과 차이를 보인다.
정부가 이날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을 두고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건 체감경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독 1분기 GDP 성장률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활동동향마저 GDP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표를 나타내 배경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수출 중심 경기 회복에 더해 내수 회복 조짐이 확산되면서 균형잡힌 회복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으로 평가된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위해 2%대 물가안정 기조의 조속한 안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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