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8-2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화는 13승 18패를 기록했다. SSG는 17승 1무 14패다.
마침내 KBO 통산 100승을 달성한 한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화 류현진은 30일 대전 SSG전에서 KBO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경기는 또한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 도전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이번 일전 전까지 6경기에 출격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32이닝 26실점 21자책점)을 써내는데 그쳤다. 24일 수원 KT위즈전(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 5자책점)이 끝나고는 올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 작심 발언을 해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참고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즉각 진화에 나서며 류현진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사령탑은 류현진에게 ABS에 지나치게 대응하지 말고 본인의 투구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경기 전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제는 그 구장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 구장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 때문에 타자들도 그렇고 투수들도 그렇고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어찌됐든 시행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거기에 맞춰 해야 한다. 류현진이 ABS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역효과가 난다. 그런 것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 감독의 이런 주문을 들은 것일까. 류현진은 이날 많은 위기에 몰리기는 했으나, 무너지지 않으며 한화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30일 대전 SSG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한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화는 투수 류현진과 더불어 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황영묵(유격수)-이재원(포수)-이도윤(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의 동산고 후배이기도 한 좌완 이기순.
류현진은 1회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최지훈과 추신수를 각각 유격수 플라이, 삼진으로 묶었다. 최정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한유섬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에레디아를 3루수 땅볼로 이끈 뒤 박성한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이도윤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고명준의 좌전 안타와 이지영의 진루타로 상황은 2사 2, 3루가 됐고, 여기에서 류현진은 박지환에게 본인 몸을 맞고 3루 방면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포수 이재원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지환을 잡아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초는 다시 깔끔했다. 최지훈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추신수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과 한유섬을 각각 유격수 땅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류현진의 이런 역투에 한화 타선도 응답했다. 3회말 이도윤, 이진영, 페라자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노시환의 시즌 6호포.
한화 노시환이 30일 대전 SSG전에서 만루포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0일 대전 SSG전에서 만루포를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노시환.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류현진이 홈런을 치고 들어온 노시환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SG의 반격도 거셌다. 4회초 에레디아와 박성한에게 각각 3루수 방면 번트 안타, 중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고명준을 2루수 땅볼로 이끌었으나, 이지영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헌납, 2실점째를 떠안았다. 이후 박지환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최지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초에도 만만치 않았다.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최정은 3루수 땅볼로 막았지만, 한유섬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봉착했다.
이때 3회말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렸던 노시환이 한 번 더 류현진의 도우미를 자청했다. 에레디아의 타구가 3루 방면으로 까다롭게 흘렀는데, 이를 포구해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해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린 것. 이닝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이후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박성한(2루수 땅볼), 고명준(2루수 땅볼), 이지영(3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 1자책점. 총 103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52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20구)과 커브(18구), 커터(13구)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마침내 KBO 통산 100승과 마주한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인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류현진의 역투로 승기를 잡은 한화는 SSG를 더욱 압박했다. 7회말 이도윤의 번트 안타와 최인호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페라자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노시환의 자동 고의4구와 채은성의 삼진으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는 안치홍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8-2를 완성했다.
불펜진의 쾌투도 돋보였다. 류현진이 강판된 뒤 한화는 이민우(홀, 1이닝 무실점)-김규연(1이닝 무실점)-장지수(1이닝 무실점)를 마운드로 불러 올려 SSG 타선을 봉쇄, 소중한 승전고와 함께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을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역전 만루포의 주인공 노시환(2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과 더불어 안치홍(4타수 2안타 3타점), 페라자(4타수 1안타 1타점)가 빛났다.
SSG는 선발투수 이기순(2.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시즌 첫 패째(무승). 타선도 9안타를 쳤지만 2득점에 그치는 아쉬운 집중력을 보이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번 승리로 KBO 통산 33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 한화 소속으로 범위를 좁히면 1997시즌 송진우, 1999시즌 정민철, 2000시즌 이상군, 한용덕에 이어 24년 만이자 통산 5번째 기록이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많은 대기록들을 써내려 갈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