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와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충주)는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정원 시행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충북대 의대는 정부의 자율증원안에 따른 최소 허용치인 증원분의 50% 수준으로 결정, 기존 49명에서 76명 늘어난 125명을 모집인원으로 정했다. 건국대 의대는 원안의 100%를 반영해 기존 40명에서 60명이 늘어난 100명을 내년도에 모집하기로 했다.
이로써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은 89명에서 22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기존 계획 모집 정원(300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대가 기계적으로 증원비율을 반영해 내년도 의대 정원이 125명에 그치는 우를 범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 시·도 거점국립대인 경북대(155명), 전북대(171명), 충남대(155명) 등은 50%만 반영해도 의대정원이 150명 이상”이라며 “충북대도 최소 150명 이상의 정원을 가지고 있어야 거점 국립대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는 기존 증원분대로 200명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장담할 수 없고, 사립대학도 정원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정원이 전국 꼴찌 수준인 충북대학교 병원이 거점국립대 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충북도는 연구비 등의 명목으로 거점병원인 충북대에 3년 동안 500억원 가까이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식이면 도민들이 지원하라고 하겠느냐”며 “충북대 충주 분원 설치, K-바이오스퀘어 조성 등 앞으로 의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해 최소 150명을 확보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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