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10개월째 개선·수출가격 1년7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액 전년比 35.4%·수출물량 17.4%↑
수입액 국제유가 상승에 석탄및석유제품 6.9%↑
광산품(-24.6%)·전기장비(-23.9%) 수입은 대폭↓
국제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지면서 수출액 지표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가 수출한 물건이 더 비싸게, 더 많이 팔렸다는 의미다.
교역 조건도 10개월 연속 개선되는 국면이다. 수입 가격은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상승한 영향이다. 교역 조건이 개선될수록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 양이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에 따르면 3월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1%, 수출물량지수는 0.1% 증가했다. 각각 6개월 연속,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금액지수는 2015년(100 기준)과 비교해 수출액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수치이며, 수출물량지수는 수출용 상품이 얼마나 나갔는지를 나타낸다.
무역지수 상승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3월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239.69로 전년 대비 35.4% 높아졌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도 420.17로 17.4% 뛰었다.
다만 2월보다는 두 지표 모두 증가 폭이 축소됐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는 여전히 좋은 상황인데 운송장비 부문이 축소된 영향"이라며 "운송장비는 조업일수가 지난해 3월에 24일이었지만 올해는 22.5일로 1.5일 줄었고 전년 동월 수출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로 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순상품교역지수는 2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3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 높아졌다. 지난해 12월(2.3%)과 올해 1월(3.0%), 2월(4.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가격 여건도 유리한 추세다. 수입 가격(-4.6%)은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1.0%)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 가격이 상승 전환된 건 2022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3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3.2% 떨어져 13개월 연속, 수입물량지수는 9.0% 줄어들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탄과 석유제품(6.9%), 컴퓨터·전자와 광학기기(4.0%) 등 수입 금액이 늘었지만 광산품(-24.6%)과 전기장비(-23.9%), 화학제품(-17.3%)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수입물가지수는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만큼 한두 달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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