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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정후 vs. 이치로, ML 데뷔 첫 달 성적…누가 더 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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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4억원)의 대형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26)가 데뷔 첫 달을 보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기준 올 시즌 총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2홈런 7타점 2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89로 조금 아쉽다. 하지만 미국현지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른다. 기대치에 어느 정도 충족했다는 평가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달 동안 보여준 표면적인 성적도 영향을 끼쳤지만 세부지표도 좋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우선 타석에서 헛스윙 비율이 매우 낮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케스트(Statcast) 기록에 의하면 이정후는 27일 기준 올 시즌 타석에서 총 385개의 공을 봤는데 이중 헛스윙 한 것은 고작 16번 뿐이었다. 헛스윙 비율이 겨우 4.2%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정후보다 더 좋은 선구안을 가진 이들은 스티브 콴(27. 클리브랜드)을 비롯 총 3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것도 있다. 바로 삼진율이다. 이정후는 27일 기준 올 시즌 단 8.6% 삼진율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삼진을 안 당하는 선수가 됐다. 타석에서 좋은 선구안과 더불어 뛰어난 컨택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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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에게 요구되는 강한 어깨도 이정후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29일 발표한 '게임노트(Game note)' 자료에 의하면 이정후가 올 시즌 외야에서 내야로 던진 총 72개의 송구 평균 구속이 93.1마일(약 150km)로 기록됐다. 그리고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가운데 6번째로 빠른 속도였다. 가장 빨랐던 송구는 지난 22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나온 96마일(약 154km)이었다. 투수를 해도 됐을 만한 강견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진출을 앞두고 자주 일본인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51)와 비교됐다. 일부 미국현지 언론은 이정후를 가리켜 '한국인 이치로'라고도 표현했다. 밥 멜빈(63)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치로가 떠 오른다"며 극찬했다. 멜빈 감독은 과거 시애틀 감독을 역임했을 때 이치로와 함께 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더 두 선수를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정후와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한 달 성적은 누가 더 잘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치로가 더 잘했다. 두 선수의 빅리그 데뷔 첫 달 성적을 정리한 아래의 표를 보면 이치로의 압승에 가깝다. 이정후가 더 잘한 건 볼넷 뿐이다. 이치로가 한 달간 4개의 볼넷을 얻은 반면 이정후는 그에 두 배가 넘는 10개를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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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그 외의 것들은 모두 이치로의 기록이 더 좋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 정규시즌은 아직도 5달이나 더 남았다. 이정후를 제일 잘 아는 그의 부친 이종범 코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날씨가 따듯해지면 더 잘한다"고 했다. 날씨는 갈수록 따듯해 지고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헛스윙 비율과 삼진율처럼 이정후가 그 동안 보여준 세부지표는 앞으로 그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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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갈색 돌풍'을 일으키며 그해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외신으로부터 '코리안 이치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정후가 데뷔 두 달째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샌프란시스코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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