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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역수출 신화를 노린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KBO리그를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에이스’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29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4 MLB’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⅓이닝을 책임졌다. 사사구 없이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 탈삼진은 무려 9개나 잡아냈다. 평균자책점 역시 2.60으로 끌어내렸다. 아메리칸리그(AL) 1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페디는 과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4년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7시즌. 2022년까지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다. 기대와는 달리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단 한 번도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대부분 4~5점대를 맴돌았다. 더딘 성장속도에 평가는 점차 차가워졌다.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논텐더로 방출, 시장에 나왔다.
도전을 꾀했다. 2023시즌 NC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성공이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마크했다. 209개의 탈삼진까지 곁들이며 20승-200탈삼진을 완성했다.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특히 새롭게 장착한 무기 스위퍼가 인상적이다. 옆으로 크게 휘는 페디표 스위퍼는 상대 타자들을 무력화시키기 충분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BP)와 더불어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석권했다.
KBO리그를 제패한 페디에게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를 발판삼아 MLB 복귀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페디가 빅리그서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서 터득한 신무기가 제대로 적중했다. 이날도 페디는 스위퍼(52개)를 바탕으로 싱커(25개), 커터(24개), 스플리터(7개) 등을 구사했다.
고군분투 중이다. 아쉬운 부분은 팀 성적이다. 28경기서 6승(22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AL 중부지구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페디가 긴 이닝을 끌어준 부분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장은 물론 적장까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경기 후 “페디의 변화구는 훌륭했다. 초반부터 카운트를 잘 잡았다. 우리로선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극찬했다. 페디는 “내가 끝냈으면 좋았겠지만(완투) 받아들이겠다”고 방긋 웃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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