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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오타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내 기록을 깰 것이라는 걸 알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SSG 랜더스)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타자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태평양을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5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5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2020년까지 통산 16시즌을 뛰었다.
추신수가 남긴 발자취는 대단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868볼넷, OPS 0.824는 아무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업적이 아니다.
특히 홈런 숫자의 경우 일본 야구 역사상 최고의 거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쓰이 히데키를 앞선다. 마쓰이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통산 10시즌 동안 1236경기에서 175홈런을 기록했다. 2024년 현재까지도 아시아 타자 빅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추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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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일단 자신이 남긴 메이저리그 기록들에 대해 몸을 낮춘다. 특출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빅리그 게임에 나서면서 쌓인 기록이라는 입장이다.
추신수는 "항상 말하지만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그런 기록들이 누적됐다"며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도, 도루를 정말 많이 뛰는 스타일도, 타율이 엄청 높은 것도 아니었다. 꾸준하게 어느 정도 기준치의 성적을 내면서 그런 기록이 쌓였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그러면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218홈런 기록이 가까운 미래에 깨질 것이라는 사실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빅리그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처음 보는 순간 이미 예감했다고 돌아봤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76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선배 마쓰이 히데키를 제치고 일본인 빅리거 최다 홈런 타자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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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22홈런을 쳐냈다. 이듬해 18홈런, 2021 시즌 46홈런, 2022 시즌 34홈런, 2023 시즌 44홈런을 때려내며 현역 빅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투수를 겸업하면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눈부신 활약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벌써 7개의 홈런을 쳐냈다.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이어 올해는 내셔널리그 홈런왕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오타니의 현재까지 통산 메이저리그 홈런 숫자는 178개다. 추신수의 기록까지는 정확히 40개를 남겨뒀다. 부상만 없다면 2025 시즌 초반에는 추신수가 보유 중인 아시아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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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기록이라는 건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다. 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처음 오자마자 '저 선수가 내 기록을 깨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런 선수가 내 기록을 경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1'도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타니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게 저는 정말 존경을 표현하고 싶다. 사실 말도 안 되는 그런 캐릭터의 선수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 추신수는 2020 시즌 종료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78억 원)의 FA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남을 수 있었다. 2~3년 더 미국에서 뛰었다면 빅리그에서만 통산 2000안타, 250홈런 이상도 노려보는 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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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신수는 KBO리그를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2021년 1월 SSG와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왔던 결정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추신수는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었다면 한국에 안 올 수도 있었다. 미국에서 2~3년 더 뛰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SSG 동생들을 만나게 됐고 정도 들었고 내가 할 일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고 싶은) 개인적인 그런 것보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더 좋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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