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6% 증가한 624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18조8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의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외형은 늘지 못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매출은 전분기 대비 1조395억원 줄어든 1조6836억원이다. 영업손실은 3315억원으로 9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전분기(186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지난해 4분기 2401억원에서 1분기 385억원으로 84% 줄었다.
올해 2분기도 화학, 정유 윤활유, 석유 개발 사업 등은 순조로운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정유 사업의 경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유 수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회사 원유 중 약 70% 이상이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도입되나 과거 수차례 반복된 유사 사례를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안정적 원유 공급을 위해 우회 루트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2분기부터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되살아날거라고 기대하며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다는 설명이다. 박정아 SK온 IR담당은 "고객사 배터리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가 최근 전기차 가격 하락과 맞물려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하반기에는 SK온 고객사의 신형 전기차가 잇달아 출시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포드 'E-트랜짓 커스텀', 아우디 'Q6 e트론' 등이 대표적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1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도 "미국 고객사 물량 공급 확대에 따른 판매량 개선으로 유의미한 AMPC 증가가 예상돼 하반기 BEP 달성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투자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은 "SK온은 고객사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캐파 증설 시점에 대한 탄력적인 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해 말 기준 달성한 4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단 계획이다.
박정아 담당은 "2023년부터 전 공장의 수율은 점진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 법인의 수율이 90% 초중반을 기록했다"며 "전 공장이 수요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향후에도 원가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김혜란 기자 kh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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